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4일 밤(현지시간) 리시 수낵이 영국의 차기 총리로 결정된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열렬히 축하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낵 총리 내정자를 영국의 인도인 가운데 '살아있는 가교'(living bridge)라고 칭하며 "우리의 역사적 관계를 현대적 파트너십으로 변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낵 총리에게 "글로벌 이슈에 함께 밀접하게 협력하고 '로드맵 2030'도 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로드맵 2030은 모디 총리가 지난해 5월 보리스 존슨 당시 영국 총리와 서명한 합의로 양국 교역규모를 2030년까지 두 배로 키우는 내용 등이 담겼다.
현재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암흑의 시대'라는 저서 등을 통해 영국의 과거 인도 식민 지배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왔던 야당 의원 샤시 타루르도 수낵의 총리 내정을 환영했다.
타루르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영국은 가장 강력한 직위에 가시적인 소수 집단(visible minority)의 일원을 앉혔다"며 "우리는 모두 영국이 세계에서 매우 보기 드문 일을 행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인도국민당(BJP)의 프리티 간디는 자신의 트위터에 "디왈리에 수낵이 영국의 첫 인도계 힌두교도 총리가 되는 역사를 썼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간디는 75년 만에 형세가 역전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느냐고 감격했다.
인도계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에 이어 영국 총리까지 잇따라 배출했다는 점에 주목한 정치인도 있었다.
P. 치담바람 전 재무부 장관은 "먼저 해리스에 이어 이번엔 수낵. 미국과 영국 국민이 소수 집단을 받아들였고 그들을 정부의 높은 직위로 선출했다"고 평가했다.
수낵 총리 내정자의 조부모와 부모는 1960년대에 영국으로 이주했다.
수낵의 부모는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인도계 힌두교도다.
수낵 내정자는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태어났고, 명문 사립고인 윈체스터 칼리지를 나와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금융업계에 뛰어들었으며,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전문석사(MBA)를 받았다.
스탠퍼드에서 인도 정보기술(IT) 대기업 '인포시스' 창업자 나라야나 무르티의 딸 악샤타 무르티를 만나 결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