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하는 ‘합스부르크 왕가 600년-매혹의 걸작들’(합스부르크전) 입장권을 40%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얼리버드 티켓’ 5만 장이 예상보다 빨리 ‘완판(완전판매)’됐다. 얼리버드 티켓 구매 기회를 놓친 미술 애호가들의 추가 발행 요청이 이어지자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국경제신문사는 1만 장을 추가로 내놨다.

19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판매한 합스부르크전 얼리버드 티켓 5만 장이 최근 다 팔렸다. 예상보다 1주일 빨리 완판됐다. 올 하반기 가장 주목받는 전시를 40% 싼 값에 관람할 수 있다는 게 매진을 불렀다는 설명이다. 얼리버드 티켓은 입장객 연령에 관계없이 모두 1만500원이다. 정상가(성인 1만7500원·청소년 1만5000원)보다 최대 40% 싸다. 구매한 티켓은 12월 말까지 사용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한국경제신문사, 빈미술사박물관(KHM)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스페인 프라도박물관과 함께 ‘유럽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빈미술사박물관의 대표 컬렉션을 볼 수 있는 기회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600년 넘게 유럽 대륙을 지배하며 수집한 르네상스·바로크 시대의 걸작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흰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를 비롯해 피터르 파울 루벤스의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필레몬과 바우키스’, 얀 브뤼헐 1세의 ‘꽃다발을 꽂은 파란 꽃병’ 등 서양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역사 교육의 현장이기도 하다. 1892년 조선과 오스트리아가 수호통상조약을 맺은 뒤 고종이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에게 보낸 조선의 갑옷과 투구가 ‘고국 나들이’를 한다. 고종이 우정의 표시로 전한 조선의 갑옷과 투구가 귀국하는 건 130년 만이다.

공예품을 비롯한 다양한 유물도 전시된다. 신성로마제국 황제 막시밀리안 1세부터 오스트리아 근대화를 이끈 마리아 테레지아, 단두대에서 최후를 맞이한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등 왕족들의 초상화를 통해 합스부르크 왕가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