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내부망 올린 퇴임사서 "건강 악화…이달 끝으로 떠난다"

'민간 위탁' 방안이 추진돼 논란을 빚는 경기도 성남시의료원을 3년여간 이끌어 온 이중의(59) 원장이 이달 말을 끝으로 원장직에서 물러난다.

올해 4월 원장 연임에 성공해 3대 원장으로 취임한 지 7개월 만으로, 잔여 임기는 2년 5개월이다.

'민간위탁 논란' 성남시의료원 이중의 원장 사임 의사 표명
이 원장은 지난 18일 의료원 내부 통신망에 올린 퇴임사를 통해 "이달을 끝으로 시의료원을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퇴직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한 뒤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 "건강 악화로 원장직을 더는 잘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직원들을 향해 "의료원이 힘든 과정을 지나가고 있는 시기에 저만 빠져나가는 모양새여서 송구하다"며 "하지만 원장 대행을 할 의무부위원장을 중심으로, 또 새 의료원장을 중심으로 합심해 시의료원을 우리나라 최고의 공공종합병원으로 만들어가는 여정을 흔들림 없이 가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글을 맺었다.

이 원장은 서울대 의대 출신의 외과·응급의학과 전문의다.

2019년 4월부터 최근까지 3년 7개월간 병원장(2∼3대)을 맡아 왔다.

'민간위탁 논란' 성남시의료원 이중의 원장 사임 의사 표명
임시 운영 기간을 거쳐 2020년 7월 정식 개원한 성남시의료원은 전국 처음으로 주민 발의로 추진돼 건립된 공공병원이다.

의사 70여 명을 포함, 850여 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병상 509개와 23개 진료과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개원과 동시에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 지정에 따른 업무 과중, 내부 구성원 간 갈등 등으로 의사와 간호직 결원이 많아 양질의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시의회 국민의힘이 주도해 최근 시의료원 민간위탁 운영을 강제하는 조례개정안을 발의했지만, 해당 안건은 '공공의료 포기' 논란 끝에 지난 11일 상임위 심사에서 '의견수렴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보류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