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19일 일부 환경단체 등이 제기한 용천동굴 주변에 새로운 동굴 존재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용천동굴 주변 새로운 동굴 없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18일 문화재청 전문위원과 도 건설기술심의위원 등 전문가 3명이 용천동굴 주변을 현장 조사했으며, 용천동굴과 유사한 동굴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해당 지역에서 발견된 함몰지는 동굴이라고 볼 수 없고, 지반 침하가 발생한 주변에 소규모 동공(洞空)은 형성될 수 있지만, 용천동굴과 유사한 동굴은 없으리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해당 함몰지에 한 종류의 암석이 아닌 여러 종류의 암석이 뒤섞여 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현무암질 암괴의 틈으로 토사가 빠져나가면서 지표가 무너져 만들어진 지표 함몰구조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부 환경단체 등은 용천동굴 주변에 신규동굴 흔적이 발견됐고, 이를 고려하면 용천동굴의 본류가 만장굴과 김녕굴로 이어지는 곳이 아닌 다른 곳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용천동굴은 2005년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일대 도로에서 전신주 공사 중 우연히 발견됐다.

총 길이 3.4㎞의 용암동굴로, 내부에는 종유관·종유석·석주·석순·동굴산호·동굴진주 등 다양한 탄산염 생성물과 동굴 끝에 길이 800m 이상의 용암 호수가 분포해 있다.

각국의 동굴전문가들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암동굴'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지난 2007년 6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란 명칭으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