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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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맏형’ 진(사진)을 필두로 차례대로 입대하기로 했다. 지난 15일 부산에서 열린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BTS의 그룹 활동은 2년 이상 ‘쉼표’를 찍게 됐다.

BTS 소속사 하이브 산하 빅히트뮤직은 17일 “진이 이달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하고 이후 병무청의 입영 절차를 따를 예정”이라며 “다른 멤버들도 각자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로 만 30세인 진은 애초 지난해 입대 대상이었지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추천을 받아 지금까지 입영이 연기됐다.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르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자 가운데 문체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은 만 30세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현행 병역법은 국위 선양에 기여한 예술·체육 분야 특기자에게 군복무 대신 34개월간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를 허용하고 있다. 사실상 ‘군 면제’인 셈이다. 하지만 병역법 시행령에 따르면 대중문화예술인은 예술·체육 분야 특기자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대중문화계를 넘어 정치권에서도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국위 선양에 앞장선 BTS를 군 면제해주는 것이 오히려 더 큰 국익’이란 주장과 ‘병역에 민감한 국민 정서상 특혜처럼 비칠 수 있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섰다. 예술·체육 분야 특기에 대중문화를 포함하도록 하는 병역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의 논의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BTS가 입영 연기를 자진 철회하면서 진은 입영통지서가 나오는 대로 현역으로 입대하게 됐다. BTS는 사흘 전인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옛 투 컴 인 부산’ 콘서트에서 “현재 잡혀 있는 마지막 콘서트”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BTS의 ‘완전체’ 활동은 2025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빅히트뮤직 관계자는 “각 멤버의 병역 이행 계획에 맞춰 당분간 개별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당사와 멤버들은 대략 2025년 완전체 활동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단기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일부 멤버의 개인 활동이 예정돼 있다”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