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균 수협은행장과 최기의 KS신용정보 부회장, 강신숙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 등 차기 수협은행장 공모 지원자 5명이 오는 25일 후보자 면접을 치른다. 하지만 외부 출신 지원자가 적다는 점에서 재공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는 지난 14일 회의를 열고 후보자 면접 대상자로 김 행장과 최 부회장, 강 부대표, 권재철 전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김철환 전 수협은행 기업그룹 부행장 등 5명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연임에 도전하는 김 행장과 부산 출신으로 국민은행 부행장을 지낸 최 부회장, 수협은행 첫 여성 부행장인 강 부대표가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행추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외부 출신 지원자가 한 명(최 부회장)뿐인 점을 들어 추가 지원자를 받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단 후보자 면접을 진행한 뒤 재공모 여부를 결정하자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였다. 면접 대상자 가운데 최종 후보를 결정해야 하는 것도 아니어서 재공모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수협은행은 2020년 은행장 공모 때도 지원자 5명을 상대로 면접을 치렀으나 결국 최종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재공모를 실시했다.

행추위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되려면 5명의 위원 중 4명이 찬성해야 한다. 행추위는 수협중앙회 추천 인사 2명과 해양수산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가 각각 추천한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수협중앙회와 정부 중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 어려운 구조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 측이 통상 기재부 등 관료 출신 인사를 선호해왔다는 점에서 수협중앙회와 재공모를 놓고 힘겨루기를 펼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