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공포에 해운업 타격
수출중기 "現 운임도 높은 수준
항구 터미널에 컨테이너 수북"

해운업계는 글로벌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물동량이 감소해 해상운임이 내려간 것으로 보고 있다. 배에 물건을 실어나르는 가격을 뜻하는 해상운임은 경기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선복량 대비 실어야 할 물건이 많으면 운임은 상승하고, 반대로 물건이 적으면 내려가는 구조다.
현장에선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물류난이 아직까지 ‘현재 진행형’이라는 목소리가 수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제기된다. 실제로 부산신항 4부두(HPNT) 터미널엔 여전히 컨테이너가 수직으로 최대 6단(약 15m)까지 빼곡히 쌓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HMM 측의 설명이다. HMM 관계자는 “물류난이 극심했던 작년에 비해선 상황이 나아졌지만 물류량이 급감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수출 중소기업들은 SCFI가 1814.0까지 하락한 현 해상운임도 높은 수준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2015년 이후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해상운임지수는 1000을 넘은 적이 없다”며 “예전 대비 지금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해운업계 최대 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는 데다 미국과 유럽 주요 항만의 노사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 또다시 해상운임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때 급격한 선복량 감소 여파로 비정상적으로 치솟았던 운임이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