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브 슈퍼 라이브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내년 봄으로 행사 연기
주최 측 "십수억 손해…법적 책임 묻겠다"
美 래퍼 더 게임, 국내 페스티벌 6일 앞두고 일방 출연 취소
미국 래퍼 더 게임이 자신이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출연 예정이던 국내 힙합 음악 페스티벌의 참가를 불과 엿새 앞두고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에 주최 측은 큰 손해를 무릅쓰고 티켓 전액 환불 조치에 나서는 한편, 행사를 내년 봄으로 미뤘다.

11일 공연 주최사 자이브미디어앤코에 따르면 더 게임은 전날 오전 별다른 이유 없이 '2022 자이브 슈퍼 라이브 페스티벌'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2022 자이브 슈퍼 라이브 페스티벌'은 더 게임을 헤드라이너로 삼아 박재범, 지코, 타이거 JK, 윤미래, pH-1, 쿠기 등 국내 유명 래퍼들이 출연하는 힙합 음악 페스티벌로 오는 16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더 게임은 지난달 만해도 음성 메시지를 통해 "내가 잠실(주경기장)에 있을 테니 티켓이 동나기 전에 구매해 놓으라"고 직접 출연 사실을 알린 바 있다.

그런데 공연을 6일 앞두고 헤드라이너가 빠지게 되면서 주최 측은 '비상'이 걸렸다.

자이브미디어앤코는 결국 행사를 내년 봄으로 미루고 티켓은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헤드라이너를 빼고 공연을 강행하기는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김형진 자이브미디어앤코 대표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더 게임의 소속사에서는 일방적으로 출연 취소를 통보하고 신인급 래퍼 블루페이스를 보내겠다고 알려왔다"며 "그러나 블루페이스는 헤드라이너급 아티스트도 아닐뿐더러 이 같은 행보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우리가 이번 행사에 들인 제작비가 환불할 티켓값을 포함해 18억원에 이른다"며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변호인단을 꾸려 더 게임 측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