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내년 경기 침체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 속에 하락했다.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03포인트(0.36%) 하락한 29,096.8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58포인트(1.12%) 떨어진 3,571.8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5.48포인트(1.57%) 밀린 10,376.62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7bp가량 오른 3.96%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으로 4%를 돌파했다.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주가에 부정적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가파른 금리의 상승은 기업들의 부담도 가중한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한 인터뷰에서 미국이 6∼9개월 내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무라의 이코노미스트들도 이날 보고서에서 침체가 미국에서 곧 시작돼 내년까지 계속될 것 같다며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침체의 정도는 더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인플레이션과 긴축 재정, 코로나19 등을 반영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7%로 하향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3.2%로 유지했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3%에서 1.6%로 0.7%포인트 하향했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1.0%로 예상했다.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연준의 고강도 긴축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긴축이 경기를 둔화시키는 것은 물론 금융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채권시장에 다시 개입했다.

장기 채권 매입 조치에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자, BOE는 지수연동 국채도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 국채금리가 하락 안정되긴 했으나 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

S&P500 지수 내 필수소비재 관련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에너지와 기술, 통신, 금융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주가는 회사가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면서 0.5%가량 상승했다.

메타의 주가는 러시아가 테러리즘과 극우주의 관련 기관 목록에 메타를 포함했다는 소식에 4%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와 실적, 긴축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증시 환경이 극도로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센 그룹의 데이비드 반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지금은 경제 둔화와 실적과 연준의 긴축 기간에 대한 불확실성, 극도의 위험회피 심리와 씨름해야 하는 끔찍한 증시 환경에 놓여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기준 금리가 4%에 도달할 때까지 1~2회 더 금리를 올리고, 잠시 중단한 후 긴축 영향을 평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1.37%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1.26% 밀렸다.

프랑스 CAC지수는 0.88%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1.22%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경기침체 우려에 2% 이상 하락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43% 하락한 배럴당 88.94달러에,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2.17% 떨어진 배럴당 94.11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경기 침체 우려 속에 하락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