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설비 증설 나설 듯
경쟁 우려에 SKC 주가 급락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단숨에 글로벌 동박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동박 시장에서 일진머티리얼즈는 13% 점유율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는 2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SK넥실리스다. 중국의 왓슨(19%)과 대만의 창춘(18%)이 각각 글로벌 2, 3위다.
자금 부족 등으로 증설에 어려움을 겪던 일진머티리얼즈를 롯데케미칼이 인수하기로 하면서 점유율 경쟁이 한층 더 가열될 전망이다. 특히 2차전지 글로벌 1위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SK넥실리스에 70%를 의존하고 있는 동박의 조달처를 일진머티리얼즈 등으로 다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1일 일진머티리얼즈 주가는 전일 대비 5.19% 오른 5만6800원에 장을 마쳤다. 롯데케미칼 주가는 0.33% 하락했지만 코스피지수가 1.83%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SK넥실리스 모회사인 SKC 주가는 9.29% 폭락했다. SKC는 회사의 모태이자 캐시카우인 필름사업을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고 동박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시장 점유율과 수익률이 함께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