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축구경기장에서 성난 관중과 경찰이 충돌, 1명이 숨졌다고 AP·AFP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라플라타의 '후안 카르멜로 세릴로 스타디움'에서 경찰이 외부에서 관중석 쪽으로 진입하려는 관중에게 진압용 고무탄과 최루탄을 발사했다.

만석인데도 계속 관중석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개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기장 바깥에서 발사된 최루가스가 관중석 쪽으로 유입되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

이제 막 경기가 시작된 상황이었으나 관중은 최루 가스를 피해 안전 펜스를 넘어 경기장 안쪽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결국 심판은 전반 9분 경기 중단을 선언했고 선수들도 라커룸으로 몸을 피해야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경기 주심은 "상황이 경기장 내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끼쳤다.

공기는 들이마실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상황이 통제를 벗어났다.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었다"고 경기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보안책임자는 현지 언론에 "안타깝게도 한 명이 숨졌다.

심장 문제였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망 경위는 전해지지 않았다.

이날 예정대로라면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1부리그 프리메라 디비시온의 힘나시아가 홈에서 원정팀 보카 주니어스를 맞아 승부를 벌일 예정이었다.

양팀 모두 상위권에서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좌석도 매진이었다.

일부 팬들은 리그 사무국이 관중석 규모를 넘어서는 티켓을 판매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내놓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표를 구매했는데도 만석이라는 이유로 관중석에 들어갈 수 없게 되자 팬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전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힘나시아 홈팬들뿐이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는 2013년부터 방문팀 팬의 원정 응원을 금지하고 있다.

워낙 폭력 사태가 자주 발생한다는 이유였다.

앞서 2일 인도네시아에서도 축구 경기장에서 관중 난입 사태가 확산하면서 총 174명이 숨지는 최악의 참사가 벌어진 바 있다.

당시 홈팀 패배에 격분한 관중이 경기장 내로 뛰어들면서 사고가 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