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영업정지로 곳곳에 쓰레기 방치…서구 "다음달 5일께 정상화"
대전 서구 일대 쓰레기 수거 업무에 공백이 생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6일 찾은 서구 변동 주택가 골목마다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었다.

많게는 성인 키 높이까지 쌓인 쓰레기 더미에서는 악취가 나고 파리떼가 꼬였다.

변동과 도마동, 기성동 등 서구 13개 동의 재활용 쓰레기 수거 업무를 맡은 업체의 영업이 정지된 지난 14일부터 2주 가까이 쓰레기가 제대로 치워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서구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충북 청주시에 허가를 받지 않고 보관해오다 2020년 12월 청주시로부터 1개월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다.

업체는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했지만 지난달 14일 원심판결이 확정되면서 2심에서도 패소했다.

업체가 상고를 포기하면서 영업정지 처분이 확정됐고, 1개월 유예기간이 지난 이달 14일부터 업체가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됐다.

이달 초 사태를 파악한 서구는 다른 업체와 단기 계약을 맺는 등 대책을 세웠지만, 장비와 인력이 부족해 수거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단기계약을 맺은 두 업체는 투입할 수 있는 수거 차량이 7대, 인력 20여명으로, 기존 업체가 투입하던 수거 차량 10대와 30여명의 인력에 비해 부족하다.

주민들은 곳곳에 널려 있는 쓰레기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 우 모(73) 씨는 냄새가 나는 쓰레기를 가리키며 "이 동네 살면서 평생 처음 있는 일"이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유 모(84) 씨도 "집마다 쓰레기가 가득해 수거업체가 파업이라도 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요식업을 운영하는 김 모(52) 씨는 "저번 주에 내놓은 쓰레기가 아직 수거되지 않아 냄새가 나고 있다"면서 "악취로 손님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임시방편으로 집 마당에 쓰레기를 가져다 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구는 장비와 인력이 추가로 확보되는 다음달 5일부터는 쓰레기 수거가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기존 업체와 14일자로 계약을 해제했다"면서 "차량과 환경관리원을 최대한 동원해 쓰레기가 원활히 수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