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버핏도 인정한 '비즈니스 제왕' 르브론 제임스
“제임스는 매우 영리한 사업가다. 제임스 나이의 내가 사업에서 그만큼 현명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미국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38·LA 레이커스)를 두고 한 말이다. 제임스는 지난 20년간 NBA 4회 우승, 6회 준우승, 8년 연속 파이널 진출, 최우수선수(MVP) 4회의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마이클 조던 이후 최고의 농구 선수로 여겨지고 있다.

제임스의 재산은 10억달러(약 1조3282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막대한 재산 가운데 선수 연봉으로 받은 돈은 일부에 불과하다. 대부분을 사업으로 벌어들였다.

<주식회사 르브론 제임스>는 미국 스포츠 방송 ESPN의 농구 전문기자가 ‘사업가 제임스’를 기록한 책이다. 10대 농구 스타에서 창업자, 영화 제작자, 배우, 프랜차이즈 사업가, 에이전트, 스포츠 구단주 등 비즈니스 거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청소년 시절부터 남달랐던 제임스는 1000만달러 수표를 내보인 리복 대신 더 적은 금액을 제시한 나이키를 선택했다. 나이키가 자신을 멋지게 포장해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제임스는 미국 농구 국가대표 선수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했을 때 자신이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 비츠바이드레의 헤드폰을 온종일 쓰고 다니면서 제품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2014년 애플이 비츠바이드레를 30억달러에 인수할 때 제임스는 큰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브랜드를 관리하고 다듬었으며 그렇게 만들어낸 브랜드를 담보로 미래 가치에 투자했다. 스포츠 마케팅 회사 펜웨이스포츠그룹(FSG)과 계약할 때는 계약금 대신 그들이 보유한 영국 프로축구 구단 리버풀FC 지분을 받았다. 워너브러더스와 영화 ‘스페이스잼2’ 출연 약속을 하면서 자신의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에 유리한 조건을 얻어냈다. 저자는 제임스는 농구 선수로서 경력은 끝나가지만, 사업가로서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