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타지오 창업자이기도 한 나 전 대표는 하정우, 서강준, 차은우, 옹성우 등 최고의 아티스트를 키워냈으나 지난 2017년 중국계 대주주 JC그룹으로부터 예고 없이 해임당했다.
2016년 JC그룹의 한국지사 골드파이낸스코리아는 판타지오의 지분 50.07%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 나 대표 해임 건은 중국 쪽 대주주가 창업자를 해임하고 경영권을 인수한 첫 사례로 기록됐으며 한동안 업계를 술렁이게 했다.
이후 나 대표는 스타디움 등을 설립해 국내 최초 배우 그룹 등을 양성하고 국내 굴지의 소속사에서 기획 본부장을 맡는 등 재기의 발판을 다져왔다.
'스타 제조기'로 불려온 그가 야심 차게 준비해 온 그룹은 뜻밖에도 세계 최초의 6인조 캐릭터 휴먼 그룹 '롱바디프렌즈'다.
가상인간 매니지먼트기업인 메가메타(대표 나병우)가 공개할 '롱바디프렌즈' 첫 번째 멤버는 DJ 겸 프로듀서 '믹스롱'이다. 대중적으로 친숙한 가래떡을 모티브로 했다.

메가메타 측은 "세계적인 아이돌그룹인 방탄소년단이나 블랙핑크처럼 가상현실 속 아이돌을 캐릭터로 구현했다"면서 "외형이나 외모로 아이돌과 경쟁하지 않으면서 캐릭터만이 가진 친숙하고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선 이미 440만 팔로워를 보유한 포르투갈 인플루언서 '노바디 소시지(Nobody Sausage)' 같은 캐릭터가 큰 인기다.
롱바디프렌즈는 이런 같은 단순한 캐릭터에서 한층 더 나아가 가상 인간으로서 캐릭터가 줄 수 있는 콘텐츠 경험을 극대화해 차별화를 둔다는 계획이다.
나 전 대표의 전문적인 매니지먼트에 최첨단 기술, 콘텐츠까지 더해져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수준의 고도화된 가상인간 콘텐츠 경험을 구현해 낼 예정이다.
나 전 대표는 숱한 스타들을 발굴하고 키워낸 경험을 바탕으로 메가메타의 전략 마케팅 매니지먼트를 맡았다.

메가메타는 오는 24일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롱바디프렌즈 첫 멤버 믹스롱을 시작으로, 6인조 그룹 멤버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실사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했던 기존 가상인간 시도를 넘어, 정서적으로 친숙한 캐릭터 기반의 첫 가상 연예인 시장이 열릴지 주목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