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시장서 급성장
작년 매출 160억弗
전년대비 60% 급증
몸값 1000억弗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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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쉬인이 올초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존 투자자들에게 2024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쉬인은 ‘중국판 유니클로’로 불리며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했다. 낮은 가격대의 옷을 한 철 입고 버리는 패스트패션 트렌드로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60억달러(약 21조원)로 전년(100억달러) 대비 60% 증가했다. 지난 4월 기업가치 1000억달러(약 130조원)를 인정받으며 헥토콘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패스트패션이라는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역행한다는 점에서 상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가격이 싼 대신 소재가 좋지 않은 옷은 사람들이 몇 번 입지 않고 버리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의류 폐기물을 만들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스위스 감시단체 퍼블릭아이는 쉬인의 제조업체 중 일부가 직원들에게 주당 75시간 근무를 강요하고 근무 환경도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쉬인이 올해 뉴욕증시에 상장하려 할 때도 ESG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점이 문제가 됐다. 블룸버그는 “최근 쉬인 경영진이 ESG 관련 성과를 내고 회사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에 뿌리를 둔 회사인 만큼 (상장 과정에서)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 추가 조사를 받는 등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