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고창군과 환경부에 따르면 고창군은 고창갯벌을 국제기구인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의 '철새이동 경로 네트워크 서식지'(FNS·Flyway network site)로 등재하고자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고창군은 지난달 환경부에 등재신청을 요청했고 환경부는 이를 검토하고 있다.
EAAFP는 동아시아와 대양주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철새를 보호하는 국제협력을 위해 2006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한국은 설립된 해부터 회원이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 경로는 러시아 극동지역과 미국 알래스카부터 동아시아·동남아시아를 거쳐 호주와 뉴질랜드에 이르며 22개국에 걸쳐있다.
EAAFP '철새이동 경로 네트워크 서식지'로 등재된다는 것은 철새에게 중요한 습지임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철새를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보전해야 하는 습지라는 의미도 지닌다.
국내 '철새이동 경로 네트워크 서식지'는 한강하구와 순천만 등 17곳이며 가장 최근에는 울산 태화강(2021년 5월)이 등재됐다.
고창갯벌은 작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중요 철새 기착지'임을 한 차례 인정받았다.
세계유산위원회는 고창갯벌 자연유산 등재를 발표하면서 "멸종위기 철새 기착지로 가치가 크다"라고 밝혔다.
고창군은 고창갯벌이 EAAFP 철새이동 경로 네트워크 서식지가 되면 갯벌에 찾아오는 철새를 지키기 위한 국제 네트워크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창군에 따르면 재작년 고창갯벌엔 철새 2만2천여마리가 찾아왔다.
2019년과 2018년에는 각각 1만9천여마리과 2만9천여마리가 도래했다.

올해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이자 천연기념물인 먹황새가 처음 고창갯벌에서 관찰됐다.
먹황새는 아시아 전체에 100마리 정도 산다고 알려졌다.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지정을 검토하는 뿔제비갈매기도 최근 고창갯벌에서 관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뿔제비갈매기는 세계적으로 100마리도 살지 않아 생태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새다.
세계적으로 500마리도 안 남았다는 넓적부리도요와 검은머리물떼새 등도 고창갯벌을 찾는 멸종위기 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