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전철이 개통 10주년을 넘어섰다.
6일 경기 의정부시에 따르면 최근 의정부경전철의 하루 평균 승객 수는 4만명으로 개통 초기 1만4천명의 약 3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다만 이는 사업 추진 초기 예상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애초 의정부시와 경전철 측의 협약상 승객수는 개통 첫해 하루 7만9천명을 시작으로 점점 늘어 2015년 10만명을 돌파한 뒤 2033년부터 15만명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초에는 2011년 개통 예정이었으나 2009년 7월 철골 구조물 붕괴로 5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공사가 약 1년간 중지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개통이 이뤄졌다.
하지만 개통 초기에는 승객수가 예상 수요의 15∼30% 수준에 머물렀고 잦은 정차 사고가 발생, '고장철', '세금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의정부경전철은 3천억원대 적자를 극복하지 못한 채 개통 4년10개월 만인 2017년 5월 결국 파산했다.
당시 사업자는 투자금 2천146억원을 돌려달라며 의정부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법원의 중재로 1천720억원을 받아냈다.
다만 의정부시는 의정부경전철 파산 직후 수습에 나서 2018년 12월 새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운행 중단 위기는 넘겼다.
이에 따라 의정부경전철은 지난해 5월 누적 승객 1억명을 돌파했고 그해 10월에는 고산동 차량기지에 임시 승강장을 추가로 설치했다.
임시 승강장 주변에는 택지지구와 법조타운, 복합문화융합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데다가 탑석역에서 환승하는 지하철 7호선 연장 공사도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 승객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의정부시는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