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5인 가족 한 번 외출했다가 20만원 가까이 썼다"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 A 씨는 "가족끼리 톰 크루즈 주연 영화 탑건을 보러 갔다"면서 운을 떼고 "영화관 좌석 구매에 7만5000원, 팝콘과 음료를 사는데 4만원이 들었다"고 말했다.
영화를 본 후 돈가스집에서 식사하는 비용으로 5만5000원, 커피숍에서 2만5000원을 썼다. 이 비용만으로도 19만5000원을 쓴 셈이다.
그는 "뭐 크게 쓴 것도 없는데 20만원 가까이 소비했다"면서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다"고 글을 맺었다.
코로나19로 관객이 극장을 멀리하는 사이 영화 관람료는 급등했다. 주말 오전 10시 이후 영화 관람료는 1만5000원에 달한다.

외식 비용 상승 또한 심상치 않다.
밥상 물가를 비롯해 서비스, 공공요금 등이 전방위로 올라 이번 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공요금 인상분이 반영되는 7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3일 발표한 ‘국제 곡물 7월’ 관측 자료를 보면 올해 3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식용 184.8, 사료용 178.4로 2분기보다 각각 13.4%, 12.5%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주요 곡물 가격 수준을 나타내기 위해 2015년 수준을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수치다.
3분기 곡물 수입단가가 급증한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고점을 찍은 시기(3~6월)에 구입한 물량이 올 3분기에 국내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 회의 참석 후 첫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우리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경제 문제는 국내외가 따로 없다. 경제 안보 관련한 순방의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해주시고, 대통령실이 부처와도 수시로 협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