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기준 전체 가구의 31.7%…경기도에서만 140만6천명이 '1인 가구' 평균 가구원수 2.37명→2040년 1.97명→2050년 1.91명으로 감소 전망
혼술, 혼밥, 혼놀, 혼커, 혼영, 혼행…, 바야흐로 '혼족' 전성시대다.
혼자 술 마시고, 밥 먹고, 놀고, 커피 마시고, 영화 보고, 여행한다는 줄임말이 일상어처럼 쓰이며 나 홀로 문화가 우리 사회 곳곳에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1인 가구 자체의 증가 추세가 첫손으로 꼽힌다.
◇ 30% 넘어선 1인 가구…경기도 증가 속도 가장 빨라 2020년 인구총조사 기준으로 전국 1인 가구는 664만3천 가구로, 전체 가구의 31.7%를 차지한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21.2%(140만6천 가구)가 경기도에 거주한다.
1인 가구 수와 함께 증가 속도 역시 경기도가 전국 1위다.
1990년까지만 해도 경기도 내 1인 가구는 전체의 8.1%(13만2천 가구)에 불과했으나, 30년 만에 가구 수로는 10배 이상,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최근 5년간(2015년 대비 2020년) 1인 가구 증가율은 전국이 27.7%이나 경기도는 37.0%로 10%포인트 가까이 높다.
1인 가구는 앞으로도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장래가구추계(2020~2050년)'를 보면, 2020년 평균 가구원 수는 2.37명이었지만 2040년 1.97명으로 2명 아래로 내려가고, 2050년에는 1.91명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2050년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9.6%까지 늘고, 여기에 2인 가구를 합치면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75.8%에 이르게 된다.
30년 뒤에는 전체 열 가구 중 여덟 가구의 가구원이 2인 이하, 특히 네 가구는 1인 가구가 되는 셈이다.
게다가 65세 이상 1인 가구는 2050년 절반(51.6%)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돼 고령화 사회가 다시 한번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 열 가구 중 넷은 100만원 미만, 셋은 주거면적 12평 이하 경기도가 정부 통계를 재분석해 지난달 27일 내놓은 '2022 경기도 1인 가구 통계'를 보면, 1인 가구는 주거와 소득 면에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0만원 미만이 36.6%를 차지했다.
도내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에서 100만원 미만이 15.0%인 것과 비교된다.
2020년 기준 도내 1인 가구의 주거 면적은 31.7%가 40㎡(12평) 이하였다.
1인 가구원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48.1%가 '좋다', 23.3%가 '나쁘다'고 평가했다.
이 역시 도내 전체 가구의 응답(좋다 58.6%, 나쁘다 11.6%)과 비교해 '좋다'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런 소득·주거·건강 상태는 도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구 중 1인 가구가 68.1%(17만5천 가구)를 차지하는 점과 일맥상통한다.
이는 2015년 59.2%에서 8.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일반 가구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1인 가구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와 연계해 1인 가구가 가장 원하는 정책은 주택 문제다.
경기도가 지난해 7~8월 도민 1인 가구 3천5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1인 가구에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는 임대주택 입주 조건 완화 등 주거 안정을 가장 많이 꼽았다.
◇ 청년 직장, 중장년 가족해체, 노년 사별…원인은 제각각 지난해 12월 경기연구원이 2020년 경기도민 삶의 질 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경기도 1인 가구 특성' 보고서를 보면 1인 가구의 세대별 특성을 엿볼 수 있다.
우선 1인 가구의 형성 원인부터 세대에 따라 다르다.
청년층은 취업·진학과 결혼가치관 변화, 중장년층은 가족 해체와 맞벌이, 노년층은 고령화가 주된 이유로 꼽혔다.
세대별, 성별에 따라 삶의 질 수준도 편차를 보인다.
다인 가구는 중년층(6.44점)의 전반적인 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은데, 1인 가구는 청년층(6.15점)에서 노년층(5.89점)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만족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여성과 노년층은 응급상황 대처(47.1%, 41.8%), 남성과 장년층은 식사 해결(31.1%, 42.0%)이 각각 가장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1인 가구는 정신건강에서도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주일간 행복도에 대해 1인 가구(61.2%)는 다인 가구(71.0%)보다 낮았으며, 우울감도 1인 가구(27.6%)가 다인 가구(21.9%)보다 높은 척도를 보였다.
연령대별로 도시와 농촌 등 거주 지역도 차이를 보였다.
1인 가구 중 20대 이하 비중이 큰 지역은 수원(25.5%)·용인(25.1%)·화성(23.3%) 등 도시이고, 60대 이상 비중이 큰 지역은 연천(53.7%)·양평(52.6%)·가평(51.6%) 등 농촌으로 뚜렷하게 구분됐다.
◇ "청년층 주거·생활 편의성, 노년층 경제 기반…맞춤형 정책 필요" 1인 가구 증가세와 맞물려 빠르게 반응하는 시장 못지않게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정책 개발도 활발하다.
경기도는 1인 가구에 대한 체계적인 중장기 정책을 올해 안에 마련하기 위해 '2023~2027년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하고 이달 말 목표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기본계획 수립을 앞두고 정책 간담회에서는 "1인 가구도 청년, 중장년, 노년 등 생애 주기별로 지원 정책들을 고민해야 한다", "경기도의 마스터플랜을 1인 가구 5개년 계획에 결합했으면 한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지난해 말 1인 가구 정책보고서를 낸 유정균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층은 주거와 생활 편의성을, 노년층은 소득을 보장하는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주는 등 1인 가구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해 맞춤형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면 보다 높은 수준의 삶의 질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 유튜버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불특정인들을 겨냥한 살인 예고 글을 올려 경찰에 신고됐다.15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서울 서부경찰서 등에는 문 대행과 불특정인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글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다.글쓴이는 유튜버인 40대 남성 A씨로, 그의 유튜브 채널 정보란에는 "윤석열 대통령님의 직무 복귀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겠다"며 "우리 윤카(윤 대통령)께서 직무 복귀하시면 제 역할은 끝난다. 만약 그게 안 될 시에는 몇몇 죽이고, 분신자살하겠다"는 내용이 적혀있다.지난 13일에는 "문행배(문 대행)가 이상한 짓을 할 때, 변장 등을 하고 잔인하게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 같은 글이 캡처돼 확산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에도 헌재 정문 앞에서 경찰이 쳐놓은 바리케이드 앞을 오가며 라이브 방송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A씨는 헌재 앞에서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파손한 혐의(공용물건손상 등)로 지난달 23일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전남 영암의 한 축산 농가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온 지 하루 만에 인근 3개 농가에서도 구제역 발생이 추가 확인됐다.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남 영암군 3개 축산 농가의 사육두수로부터 구제역 양성 반성이 검출됐다.전날 영암 도포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온 데 이어 반경 3㎞ 이내 농가 3곳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것이다.추가로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온 농가들의 사육두수는 총 515마리이며, 이 중 26마리에서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왔다.해당 농가들은 작년 10월 구제역 백신접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당국은 전날 첫 구제역 발생농장의 한우 162두를 살처분한 데 이어, 이날 오후부터 구제역 발생농장의 양성축 27마리를 선별적으로 살처분할 예정이다.당국은 또 영암군과 인접 7개 시군에 44만두분의 구제역 백신을, 보성과 완도엔 3만두분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다.당국은 전날까지 구제역 첫 발생 농가로부터 3㎞ 이내 사육두수에 대해 48% 상당의 긴급접종을 완료한 데 이어 이날까지 접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이런 가운데 전국 우제류 관련 농장과 시설, 종사자 등에 대해선 48시간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이 유지되고 있다.당국은 방역대 내 통제초소 3개소를 운영하며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장비 160대를 동원한 방역 작업도 벌이고 있다.전남도는 살처분 급증에 따른 특별교부세 지원을 건의하고 도 재난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처음 보는 여성을 오피스텔에서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는 전직 프로배구 선수 출신 30대 남성이 구속됐다.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김상우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 씨에게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사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A 씨는 지난 12일 오후 11시쯤 서울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처음 보는 여성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A 씨는 이번 사건 이전에도 성범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서울 송파경찰서는 14일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같은 날 A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프로배구 V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A 씨는 2017~2018 시즌이 종료된 뒤 은퇴한 것으로 전해졌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