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지속하며 변동성 자극"…"코스피 주간 변동폭 2,260∼2,400"
[증시 풍향계] 외국인 매도 지속되나…인플레·실적에 촉각
국내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에 맥을 못 추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일 2,305.42로 일주일 전인 지난달 24일(2,366.60)보다 2.59% 떨어졌다.

지수는 장중 2,291.49까지 떨어져 2020년 11월 2일(2,267.95) 이후 1년 8개월 만에 2,300을 내줬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첫 거래일에도 매도세를 멈추지 않고 3천4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올해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 1일 기준 16조5천억원이 넘는다.

코스닥시장을 포함하면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20조2천100억원을 순매도했다.

상반기 내내 시장을 억누르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한미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에 대한 우려가 하반기 들어서도 금융시장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올해 2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정치를 -2.1%로 제시했다.

미국 경제가 지난 1분기(-1.6%)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기술적인 경기침체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가 침체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2,200까지 낮춰 잡았다.

7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보면 신한금융투자 2,200∼2,500, KB증권 2,230∼2,450, 한국투자증권 2,250∼2,500, 키움증권 2,250∼2,550, 케이프투자증권 2,250∼2,520, 교보증권 2,350∼2,650 등이다.

이번 주(4∼8일)에는 국내에선 6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되고 미국에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과 고용 보고서가 공개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한국과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통화 정책 행보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물가와 경기 침체 우려 해소를 기대하기에는 대내외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다"며 "한미 통화정책 행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하면서 금융시장 내 변동성을 수시로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7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시즌도 개막한다.

최근 2주간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추세여서 이번 실적시즌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D램 가격 부진 전망에 삼성전자도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면서 주가가 장중 5만5천원대까지 내려갔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 하향 조정이 이달부터 본격화해 이익을 중심으로 한 가치평가(밸류에이션)는 신뢰성을 갖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김 연구원은 "증시가 지난달 큰 폭의 조정으로 가격 이점이 생겼으나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주 코스피 변동 폭으로 2,260∼2,400을 제시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은 아래와 같다.

▲ 4일(월) = 미국 독립기념일 휴장, 유로존 5월 생산자물가
▲ 5일(화) = 한국 6월 소비자물가, 중국 6월 차이신 서비스 구매관리자 지수(PMI), 유로존 6월 마킷 서비스업 PMI
▲ 6일(수) = 유로존 5월 소매 판매, 미국 6월 마킷 서비스업 PMI, 미국 6월 공급관리자협회(ISM) 비제조업 지수
▲ 7일(목) = 미국 6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고용 지표
▲ 8일(금) = 미국 6월 고용보고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