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예비심사 내달 종료…교황청에 관련 자료 제출키로
'한국전쟁 순교' 홍용호 주교 등 81위 시복심사 준비 본격화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하느님의 종' 홍용호 (세례명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의 시복(諡福·beatification) 안건에 대한 예비심사를 6월 7일 마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한국 천주교 차원의 예비심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관련 자료는 교황청에 제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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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복 예비심사 절차가 끝나는 홍용호 주교와 동료 80위 대부분은 1950년 한국전쟁을 전후로 공산주의자들의 그리스도교 신앙에 대한 증오로 조직적 박해를 당하다 죽임을 당한 순교자들이다.

이들 중 북한지역에서 피랍돼 옥사하거나 피살된 이는 35위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국전쟁 전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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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국전쟁 때 서울, 대전 등 남한에서 체포돼 북송된 뒤 중강진 지역까지 '죽음의 행진'으로 고통받다 순교한 이는 패트릭 번 주교를 비롯한 11위다.

전쟁 과정에서 피랍돼 행방불명된 뒤 순교 정황이 확인된 이는 모두 27위로, 이중 평양 등 북한지역에서 피랍된 이는 홍용호 주교 등 19위다.

'한국전쟁 순교' 홍용호 주교 등 81위 시복심사 준비 본격화
나머지 8위는 서울에서 피랍된 이재현 신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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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 직후인 1950년 9월 16∼18일 북한군이 퇴각하며 처형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81위 가운데 한국인은 58명, 외국인은 23명이다.

주교가 2명, 신부 49명, 수도자 7명, 평신도 2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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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복은 가톨릭교회가 복자로 선포해 공적으로 공경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복자는 지역 가톨릭교회에서 공경하며, 복자 중 성인으로 선포된 이는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공식적으로 공경의 대상으로 삼게 된다.

시복 심사는 해당 지역 관할 교구장에 의해 진행되는 예비심사를 거쳐 교황청 시성성에서 이에 대한 심판을 담당한다.

복자 선포는 교황에 의해 최종 재가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