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기술원은 유방암 조직의 정확한 위치와 형태를 증강현실(AR) 안경 등과 같은 보조기구 없이도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유공간 증강현실(AR)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한국광기술원 광의료바이오연구센터가 증강현실 개발 업체인 아프로스 및 국립암센터와 공동연구로 개발한 이 기술은 카메라를 통해 획득한 유방암 영상을 높은 가시성을 갖는 소형 광(光) 투사 장치를 활용, 환부에 동일 형태로 직접 투사해 수술자(의료진)가 환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 유방암 수술에 사용하는 근적외선 형광 프로브 영상 시스템은 수술자가 형광 조영제에서 발생하는 빛의 파장을 맨눈으로 확인할 수 없어 수술 시 특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 모니터와 환부를 교대로 봐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신기술은 또 인체 생체조직의 유동성 때문에 생기는 유방암 위치의 잦은 변동에도 실시간으로 대응, 환부에 직접 투사하기 때문에 수술자의 집중도를 높여 수술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신기술은 국립암센터에서 개발한 유방암 모형과 동물 실험 등을 거쳐 사전 성능 검증을 마쳤으며 향후 개발업체는 의료기기 인허가 및 임상시험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인희 한국광기술원 광의료바이오연구센터 센터장은 "자유공간의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이 신기술이 유방암 이외 암 수술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며 "빛을 이용한 의료기기와 바이오 기술의 지속적인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