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앞둔 경기도교육감 선거, '학교 이념화 문제'와 '과밀학급 해소' 주요 이슈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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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희(왼쪽 다섯 번째) 보수진영 경기교육감 후보는 28일 안산지역 귀한동포연합회, 한국다문화협의회 등 5개 단체 회원들의 지지선언을 받았다.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 캠프제공
보수와 진보진영 후보들이 양자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본선거를 나흘앞둔 29일 '학교의 이념화 문제' 및 '과밀학급 해소' 등이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먼저 임태희 보수진영 후보 "최근 안산의 한 고교에서 정치적 편향을 거듭해 온 교사를 징계해달라는 민원이 경기도교육청에 접수됐다. 해당 교사는 수업 시간에 이승만 전 대통령을 '생양아치'라고 부르고 윤석열 대통령이 나치식 경례를 하는 한 신문사 만평을 뛰워놓고 "그들이 오히려 반지성주의자'라고 하는 등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한 수업을 해 논란이 진행 중이다"며 이념화된 학교현장 문제를 지적했다.
임 후보 선대위는 이날 '경기교육의 불편한 진실' 시리즈 7편 ‘이념화된 학교’를 선정해 발표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경기교육의 이념화되고, 편향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라며 “특정 교사만이 아니라 도교육청과 이재정 교육감까지 이념적으로 치우친 모습을 스스럼없이 교육행정 등을 통해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2014년 경기도교육청 산하 경기디지털자료실지원센터는 남파 간첩 출신 비전향 장기수 일대기를 그린 만화(나는 공산주의자다)를 초등학교 추천도서로 전정하고 도내 70여개 초등학교 도서관에 비치했다.
또 2016년에는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을 교육지원청과 중고교에 구입해 도서관에 비치하라는 공문을 보냈으며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역사교육 자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에는 경기도교육청 공식 SNS 계정에 '북한 친구들 부럽다'는 제목의 웹툰을 게시 "북한 부럽다. 소풍도 가고", "우와 그럼 나 진짜 북한 가고 싶다" 등 문구를 적어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오는 등 큰 논란을 빚었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세월호 교과서를 교육감 인정교과서로 승인했으며, 교과서에는 루머 수준 이야기와 정권에 대한 일방적 비난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뿐만이 아니라 특정 라디오 방송프로그램에 경기도교육청 라디어 광고 집행액의 절반(54.4%, 2억2082만원) 이상을 몰아주고, 교육감이 직접 국민적 공분을 샀던 조국 전 장관 자녀 논문 문제에 대해 일방적 옹호 메시지를 SNS에 올려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임태희 후보는 “이런 편향된 교육이 참된 교육자의 모습인가”라며 “이재정 교육감을 계승하겠다는 기치에는 이런 이념화되고 편향된 교육까지 포함되는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이어 “올바른 가치관, 역사인식, 정치의식. 경제의식을 갖도록 균형 잡힌 교육을 할 것”이라며 “진정한 민주시민은 자율, 균형, 미래지향이라는 교육가치 속에서 성장할 수 있으며 올바른 품성을 가진 인성교육 강화를 통해 길러진다”고 힘주어 말했다. 성기선 진보진영 경기도교육감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27일 구리, 남양주 학부모.교육단체. 시민단체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성기선 경기도교육감 후보 캠프제공
반면 성기선 진보진영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이날 김포.파주 등 2기 신도시와 대규모 택지중심 학교 설립이 시급하다. 신도시 학교 신설을 경기도교육청의 가장 시급한 교육 현안으로 지적하고 해소 의지를 강조했다.
29일 성 후보는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한 용인 수지중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의 제1 목표를 ‘과밀학급 해소’에 두겠다”며 “적기에 학교를 증설해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국 초·중·고 3분의 1가량이 과밀학급이며, 이 가운데 43%가 경기도에 몰려있다.
특히, 화성, 오산, 김포, 파주 등 2기신도시 경우 중학교 전체 학급 가운데 70%는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다.
또 전국 상위 10개 과밀학급 가운데 무려 8개가 경기도에 있고, 구시가지에는 노후학교가 300개교가 넘는다.
성 후보는 “경기도청과 협업해 택지개발사업 이익 일부를 노후학교 개선에 투자하고, 교육부에서 실시하는 40년 이상 학교를 미래형 학교로 바꾸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앙정부의 학교 신설 관련 재정투자를 확대하고 ▲초 1,2학년은 학급당 학생수 20명 상한제를 도입하며, ▲학교 설립을 위한 중앙투자심사 횟수를 연 6회 또는 상시로 늘리고 ▲중앙투자심사위원으로 교육주체와 현장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 후보는 그러면서 “이를 위해 경기도청과 협력해 ‘경기도 신설학교 신속추진’ 조직을 포함한 ‘경기미래교육협력단’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경기도형 돌봄·방과후를 포함한 1공간 2학교 추진 ▲초등 저학년 통학문제와 방과후 참여 학생 스쿨버스 안전 귀가 ▲학교실내체육관 건립 확대 ▲학교도서관과 마을도서관 연계 ▲유아교육 무상화·유아학교 명칭 변경·어린이집과 상생 프로젝트 등 주요 교육문제들을 경기도청과 하나하나 풀어나갈 것도 약속했다.
성 후보는 “경기도청과 굳건한 협력 속에 학생·학부모·주민의 불편 없이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공약했다.
국회 강득구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경기도의 최근 4년간 학교신설 승인 투자심사 결과, 총 238건 가운데 ‘적정’은 66건으로 27.7% 수준만 이뤄졌다.
나머지는 반려 13건, 부적정 9건, 재검토 60건, 조건부 89건으로 72.3%가 제때 학교 신설이 이뤄지지 않아 학생·학부모·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보수와 진보진영 후보들이 양자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본선거를 나흘앞둔 29일 '학교의 이념화 문제' 및 '과밀학급 해소' 등이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먼저 임태희 보수진영 후보 "최근 안산의 한 고교에서 정치적 편향을 거듭해 온 교사를 징계해달라는 민원이 경기도교육청에 접수됐다. 해당 교사는 수업 시간에 이승만 전 대통령을 '생양아치'라고 부르고 윤석열 대통령이 나치식 경례를 하는 한 신문사 만평을 뛰워놓고 "그들이 오히려 반지성주의자'라고 하는 등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한 수업을 해 논란이 진행 중이다"며 이념화된 학교현장 문제를 지적했다.
임 후보 선대위는 이날 '경기교육의 불편한 진실' 시리즈 7편 ‘이념화된 학교’를 선정해 발표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경기교육의 이념화되고, 편향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라며 “특정 교사만이 아니라 도교육청과 이재정 교육감까지 이념적으로 치우친 모습을 스스럼없이 교육행정 등을 통해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2014년 경기도교육청 산하 경기디지털자료실지원센터는 남파 간첩 출신 비전향 장기수 일대기를 그린 만화(나는 공산주의자다)를 초등학교 추천도서로 전정하고 도내 70여개 초등학교 도서관에 비치했다.
또 2016년에는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을 교육지원청과 중고교에 구입해 도서관에 비치하라는 공문을 보냈으며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역사교육 자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에는 경기도교육청 공식 SNS 계정에 '북한 친구들 부럽다'는 제목의 웹툰을 게시 "북한 부럽다. 소풍도 가고", "우와 그럼 나 진짜 북한 가고 싶다" 등 문구를 적어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오는 등 큰 논란을 빚었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세월호 교과서를 교육감 인정교과서로 승인했으며, 교과서에는 루머 수준 이야기와 정권에 대한 일방적 비난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뿐만이 아니라 특정 라디오 방송프로그램에 경기도교육청 라디어 광고 집행액의 절반(54.4%, 2억2082만원) 이상을 몰아주고, 교육감이 직접 국민적 공분을 샀던 조국 전 장관 자녀 논문 문제에 대해 일방적 옹호 메시지를 SNS에 올려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임태희 후보는 “이런 편향된 교육이 참된 교육자의 모습인가”라며 “이재정 교육감을 계승하겠다는 기치에는 이런 이념화되고 편향된 교육까지 포함되는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이어 “올바른 가치관, 역사인식, 정치의식. 경제의식을 갖도록 균형 잡힌 교육을 할 것”이라며 “진정한 민주시민은 자율, 균형, 미래지향이라는 교육가치 속에서 성장할 수 있으며 올바른 품성을 가진 인성교육 강화를 통해 길러진다”고 힘주어 말했다. 성기선 진보진영 경기도교육감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27일 구리, 남양주 학부모.교육단체. 시민단체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성기선 경기도교육감 후보 캠프제공
반면 성기선 진보진영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이날 김포.파주 등 2기 신도시와 대규모 택지중심 학교 설립이 시급하다. 신도시 학교 신설을 경기도교육청의 가장 시급한 교육 현안으로 지적하고 해소 의지를 강조했다.
29일 성 후보는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한 용인 수지중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의 제1 목표를 ‘과밀학급 해소’에 두겠다”며 “적기에 학교를 증설해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국 초·중·고 3분의 1가량이 과밀학급이며, 이 가운데 43%가 경기도에 몰려있다.
특히, 화성, 오산, 김포, 파주 등 2기신도시 경우 중학교 전체 학급 가운데 70%는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다.
또 전국 상위 10개 과밀학급 가운데 무려 8개가 경기도에 있고, 구시가지에는 노후학교가 300개교가 넘는다.
성 후보는 “경기도청과 협업해 택지개발사업 이익 일부를 노후학교 개선에 투자하고, 교육부에서 실시하는 40년 이상 학교를 미래형 학교로 바꾸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앙정부의 학교 신설 관련 재정투자를 확대하고 ▲초 1,2학년은 학급당 학생수 20명 상한제를 도입하며, ▲학교 설립을 위한 중앙투자심사 횟수를 연 6회 또는 상시로 늘리고 ▲중앙투자심사위원으로 교육주체와 현장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 후보는 그러면서 “이를 위해 경기도청과 협력해 ‘경기도 신설학교 신속추진’ 조직을 포함한 ‘경기미래교육협력단’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경기도형 돌봄·방과후를 포함한 1공간 2학교 추진 ▲초등 저학년 통학문제와 방과후 참여 학생 스쿨버스 안전 귀가 ▲학교실내체육관 건립 확대 ▲학교도서관과 마을도서관 연계 ▲유아교육 무상화·유아학교 명칭 변경·어린이집과 상생 프로젝트 등 주요 교육문제들을 경기도청과 하나하나 풀어나갈 것도 약속했다.
성 후보는 “경기도청과 굳건한 협력 속에 학생·학부모·주민의 불편 없이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공약했다.
국회 강득구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경기도의 최근 4년간 학교신설 승인 투자심사 결과, 총 238건 가운데 ‘적정’은 66건으로 27.7% 수준만 이뤄졌다.
나머지는 반려 13건, 부적정 9건, 재검토 60건, 조건부 89건으로 72.3%가 제때 학교 신설이 이뤄지지 않아 학생·학부모·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