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멕시코 수교 60년 기념한 조명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도심의 독립기념탑과 혁명기념탑, 시정부 청사 건물 등 주요 랜드마크가 4일(현지시간) 밤 일제히 빨간색, 파란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올해 한국과 멕시코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 이민자의 날'인 4일 주요 건물이 태극기 색깔로 갈아입은 것입니다.

먼저 혁명기념탑에서 주멕시코 한국대사관과 멕시코시티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점등식이 열렸고, 이어 소칼로 광장을 둘러싼 시 정부 청사와 귀금속 상가 건물들이 태극색 조명을 입었습니다.

도심 레포르마 대로에 있는 독립기념탑, 일명 천사탑과 콰우테모크 동상, 디아나상도 아름다운 빨간색과 파란색 조명으로 시민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한국과 멕시코는 지난 1962년 1월 정식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했습니다.

그러나 양국 인연의 시작은 19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1천33명의 한인이 멕시코 농장에서 일하기 위해 인천에서 배에 올랐고, 지금도 그 후손들이 멕시코 곳곳에서 한국인의 뿌리를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멕시코 연방의회는 양국 사이에 다리가 된 이들 1세대 한인 이민자를 기리고 양국 우호를 증진하기 위해 매년 5월 4일을 한국 이민자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양국은 이번 한 주 다양한 방식으로 양국의 60년 우정을 기리고 있습니다.

전날 멕시코시티에선 한국과 멕시코 뮤지션이 함께한 특별한 공연이 열렸고, 이날 대사관이 주최한 수교 60주년 리셉션에선 멕시코 기숙학교인 찰코 소녀의 집 합창단이 한국 노래를, 우리 군악대가 멕시코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선 3일 아스테카 문명 특별전이 개막했습니다.

멀지만 닮은 점이 많은 두 나라는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더 서로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