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저지 발언을 두고 "부적절하다"고 비판하자 "괜히 한 후보자 몸값만 올려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6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현직 대통령이 장관 내정자에 대해 왈가왈부하며 둘이 부딪치는 장면은 아름다운 장면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2의 윤석열을 만드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그런 질문이 들어왔을 때는 개인의 의견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하겠다고 넘어가는 정도가 좋지 않았겠냐"며 "앞으로 171명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한 후보자에게) 집중포화를 퍼부을 텐데, 그걸 단신으로 아마 방어하게 될 것으로, (인사청문회는) 아주 흥미로울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한 후보자의 패션이 댄디한 부분이 있어 팬덤이 형성될 분위기까지 있다"고도 했다. 한 후보자의 패션은 정치권뿐만 아니라 패션업계에서도 이목을 모으고 있다. 패션 전문 커뮤니티 등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후보자가 착용한 '패션 아이템'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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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방영된 'JTBC 대담, 문재인의 5년'에서 한 후보자가 검수완박 법안에 대해 강경한 반대 입장을 드러내는 것을 두고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날 손석희 전 앵커는 문 대통령에게 "한 후보자가 검수완박을 필히 막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검수완박에 찬성하지 않는다거나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할 수 있으나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표현 자체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검경 수사권 분리 이런 부분에 있어 '좀 더 충분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렇게 얘기할 순 있겠지만,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식의 표현을 쓰는 건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재차 지적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