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과 6월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가 줄줄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우선 건설사 대우산업개발 자회사 이안GT가 단골 고객이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프레즈 오바마 버거'로 유명한 '굿스터프이터리'를 들여왔다. 다음달 서울 신논현역 인근 강남대로에 아시아 지역 첫 매장인 강남점을 연다.

이안GT는 자사 스마트팜 GT팜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외식 브랜드를 찾다 굿스터프이터리를 국내에 들여오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에 국내 굿스터프이터리 매장에서는 모두 매장에 자리잡은 스마트팜에서 야채를 조달한다.
이미현 이안GT 부사장은 "한국 외식 1번지인 강남역은 햄버거 브랜드의 전쟁터다. 유행을 선도하는 지역 위주로 스마트팜과 굿스터프이터리 매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 여름 강남역에서 신규 햄버거 브랜드들 간 경쟁이 벌어지게 됐다.
지난해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문을 연 '고든램지버거'(진경산업)의 경우 여전히 평일에도 매장 앞에 대기열을 이룰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고 14만원짜리 버거로 입소문을 탄 고든 램지 버거는 영국 출신 셰프 고든 램지가 2012년 론칭한 브랜드다. 국내 매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영국 런던, 미국 시카고에 이은 전 세계 4호점이다.

이 같이 신규 브랜드 출점이 잇따르는 것은 국내 햄버거 시장의 성장성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은 2015년 2조3038억원에서 2020년 2조9636억원으로 28.6% 성장했다.
과거 영양가가 낮은 '정크푸드' 취급을 받던 햄버거는 각 브랜드의 메뉴 및 이미지 개선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배달 음식 수요 급등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례로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양강 구도를 구축한 맥도날드의 경우 작년 국내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가맹점을 제외한 매출은 전년보다 9.7% 증가한 8679억원을 기록했고, 직영점과 가맹점을 합친 전체 매출은 1조원으로 국내 시장 진출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등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햄버거 시장은 향후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라면서도 "신규 사업자가 꾸준히 늘고 있고, 매장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어 햄버거 시장 내 경쟁 강도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