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신고하려 촬영하자 "지워" 위협
차주 지인들 우르르 나오더니 "신고해봐"

최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불법 주차 신고하니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포르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지난 21일 오후 6시께 도로가 좁고 교통이 혼잡한 구역에 불법 주차한 포르쉐 한 대를 포착했다. A 씨에 따르면 해당 차량으로 인해 퇴근길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고 한다.
A 씨는 "평일 퇴근길, 안 그래도 차가 많은 구역에 포르쉐 한 대가 사이드미러까지 접고 주차했다"며 "택배 차량도 주정차할 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는 곳인데 이렇게 주차해두니 '교통 헬'이 일어나고 있었다"고 했다.
A 씨가 당시 현장을 촬영해 올린 사진에는 빨간색 포르쉐 한 대가 황색 실선이 그려진 편도 1차선 도로 갓길에 주차한 모습이 담겼다.
해당 차량을 안전신문고에 신고하기로 결정한 A 씨는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촬영했다. 그러던 중 포르쉐 차주 B 씨가 나타났고, 그는 "지금 신고하시는 거냐"며 "휴대전화 집어 던지기 전에 사진 지워라"고 위협했다.
A 씨는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차주에게 어이가 없었다"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그는 "조용히 차 빼면 그냥 갈 생각이었는데, 친구로 보이는 사람들이 근처에서 우르르 나오더니 '신고해봐', '경찰 불러봐'라고 하길래 경찰을 불렀다"고 했다.
끝내 차를 옮긴 B 씨는 현장으로 돌아와 A 씨에게 "여기 카메라 안 찍히는 구간이라서 어차피 난 벌금 낼 일 없다", "경찰도 불렀으니 이제 갈 길 가라" 등 조롱했다고.
네티즌들은 "편도 1차선 불법주정차는 교통방해죄로 가중 처벌해야 한다", "죄송하다고 하면 될걸"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