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올해 미국 내 사무실과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기 위해 95억달러(약 11조6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연내 1만2000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구글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올해 투자 규모는 지난해 70억달러(약 8조5000억원)보다 35.7% 증가한 수치다. 구글은 작년 투자를 통해 1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구글은 올해 미국 전역에 사무실과 데이터센터를 착공하거나 열 계획이다. 구글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에서는 사무실과 직원들을 위한 주택을 늘리기로 했다. CNBC에 따르면 구글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마운틴뷰에 대형 사무실 건물 2개를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 외 애틀랜타에 새 사무실을 열고 네바다의 데이터센터 등을 확장할 계획이다.

구글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면 도입했던 재택근무제를 최근 일부 철회하고 직원들이 1주일에 3일 이상 출근하도록 했다. 업무 공간에 대한 이번 투자는 직원들의 근무 형태를 재택근무에서 코로나19 이전의 사무실 출근으로 다시 되돌리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피차이 CEO는 “업무 유연성을 포용하기로 하면서 사무실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결정이 서로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도 “사무실에 대한 투자는 우리 상품과 직원들의 삶의 질, 지역사회의 힘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최근 5년간 미국 26개 주에 사무실과 데이터센터를 세우는 데 370억달러(약 45조3000억원)를 투자했다. 이 기간 창출한 일자리는 총 4만 개에 달한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