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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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신차 판매가격이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섰다. 수입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등 고가 차량 판매가 늘면서다. 올해는 신차 가격이 더 오르는 모습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6일 발표한 ‘2021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9.0% 감소한 173만5000대로,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보복 소비 등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20년의 역기저효과에다 공급망 차질에 따른 출고 지연 등 영향이다.

반면 내수 판매액은 76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평균 신차 판매가격은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 4420만원을 나타냈다. 차량의 고가화에 수요의 고급화가 맞물린 영향이다.

수입차 판매는 전년 대비 2.3% 늘며 2년 연속 30만대를 돌파했다.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32%를 기록,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평균 4억원대인 초고가 수입차 판매가 25%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85%는 법인·사업자가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SUV는 5.4% 증가하며 전체 신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6%로 높아졌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점유율은 16.9%로 상승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슈퍼카 등 고가 수입차 판매 급성장은 법인과 사업자에 대한 세제 지원에 따른 영향도 있다”며 “업무용으로 차량을 구매한 후 실제로는 가족 등이 자가용으로 편법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업무용 승용차 손금 인정 시 차량 가격 상한선을 두는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