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가구 전문점 니토리홀딩스가 36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니토리홀딩스는 2021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115억엔(약 8조537억원)과 1382억엔으로 1년 전보다 13%, 0.4% 늘어났다고 1일 발표했다. 니토리의 영업이익은 36년 연속 증가하며 최고치를 이어갔다.

니토리는 1967년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설립됐다. 구매력은 떨어지고, 물류비용은 갑절로 드는 유통 불모지 홋카이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찌감치 ‘기획-제조-물류-판매’를 모두 자체 소화하는 일관공정을 완성했다.

불황에 강한 사업구조 덕분에 코로나19 확산 이후 오히려 실적이 성장했다. 지난해는 ‘집콕 수요’가 한풀 꺾이면서 고전이 예상됐지만, 일본 7위 홈센터(생활용품·인테리어 전문 대형마트) 시마추를 인수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새로 자회사에 편입된 시마추를 제외하면 지난해 니토리의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5%와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도 15.6%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올해는 집콕 수요 감소와 엔화 가치 하락, 물류비 급등 등 3중고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로 지적된다. 니토리는 상품의 90%를 해외에서 생산해 엔화로 결제한다. 엔화 가치가 1엔 떨어지면 연간 손실이 20억엔씩 불어난다.

니토리는 매장을 적극적으로 늘려 실적 악화를 막는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많은 141개 매장을 일본과 해외에 새로 낼 계획이다. 매장이 없는 한국에도 현지 전자상거래 업체와 제휴해 온라인 방식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달러당 121엔 수준인 ‘엔저(底)’는 거래 환율을 사전에 확정하는 방식으로 방어했다. 니토리 아키오 니토리 회장은 “일찌감치 엔화 약세를 예상했기 때문에 오는 9월까지 거래환율을 달러당 114.9엔으로 미리 약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