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쓱닷컴이 2200억원을 투자해 부산시에 스마트 물류센터를 세운다. 지역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자체 배송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쓱닷컴은 28일 부산시와 스마트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루 최대 20만 건의 배송을 감당할 수 있는 남부권 물류 거점을 부산에 만들 계획이다. 약 3만㎡ 규모의 광역물류센터(RDC)로 2025년 1분기까지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의 2배 크기다.

쓱닷컴은 광역물류센터를 통해 비식품 부문 배송 경쟁력을 강화한다. 현재 쓱닷컴의 물류 인프라는 식품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전국에 위치한 이마트 점포에서 배송기지로 활용되는 PP센터는 식품 등 장보기 배송에 특화돼 있다. 온라인 물류센터 네오 세 곳은 경기 김포 등 수도권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 외 지역의 패션과 뷰티 등 비식품 부문 배송은 협력사인 택배업체들이 담당했다. 상품군을 불문하고 전국 단위 익일배송을 구현한 쿠팡과 달리 주문한 상품이 배송되는 데 며칠씩 걸렸다. 쓱닷컴 관계자는 “부산 스마트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부산과 울산 등 영남권 전역에 패션과 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들도 익일배송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쓱닷컴은 올해 하반기 광역물류센터 두 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2025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전국에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구상의 일환이다.
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