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지면 개편의 핵심은 콘텐츠 혁신입니다. 수십 년간 지속돼온, 공급자 및 출입처 중심의 신문 제작 관행을 과감히 탈피하겠다는 선언입니다. 산업별, 부서별 고정면을 폐지하고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지면 배치를 이슈에 맞게 유연하게 할 계획입니다.
독자 관심과 중요도 따라 기사 엄선…지면 넘기는 재미가 '쏠쏠'
(1) B&M 섹션을 신설, 기업 뉴스 지면에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합니다.

지금까지 기업 뉴스는 산업별 고정면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제작했습니다. 대기업 기사 중심의 산업면에 이어 IT, 중소기업 및 바이오, 유통산업에 이어 주식시장을 다루는 증권면으로 이어졌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은 이 같은 페이지네이션에서 탈피해 B&M(Business&Market) 섹션을 신설하고 기업 규모·업종별 칸막이도 없애기로 했습니다.

기업, 비즈니스, 주가 관련 기사를 한 울타리에 놓고 독자들의 관심과 중요도에 따라 지면을 제작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기사 가치를 평가할 때 투자자 관점의 비중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상장사를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주가 그래프 등 인포그래픽 정보도 적극 활용합니다.

(2) [B&M] 섹션에 다양한 특화 지면을 신설해 독자 여러분의 최신 정보 욕구를 충족시키겠습니다. 우선 [비즈&CEO]를 정례화해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스토리와 함께 인수합병(M&A) 뒷얘기, 업종 간 경쟁구도 변화 등을 생생하게 소개합니다. [비즈&테크]를 신설해 IT 관련 정보와 새로운 원천기술 개발 이야기, 과학 관련 주요 인물 기사를 적극적으로 배치하겠습니다. [비즈&파이낸스]면도 신설해 은행 보험 증권 자산운용 사모펀드 등 업권을 가리지 않고 시장 플레이어들의 생생한 움직임을 전합니다.

(3) 기존 증권면은 [마켓]으로 개편합니다. 증권시장 시황 분석과 전망, 주요 투자 주체인 기관과 외국인, 개인의 매매 동향을 증시 수급 및 자금 흐름과 함께 분석합니다. 최근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등 상품 기사와 채권, 외환, 가상자산 시장의 움직임까지 말 그대로 마켓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전달하겠습니다. [마켓&머니]에서는 각종 재테크 정보와 금융 신상품 소개, 금리 및 수수료율 변화 등 금융 소비자를 위한 정보를 다룰 계획입니다.

(4) [부동산면]도 대대적으로 개편합니다. 수도권 이외 비(非)인기지역 부동산 정보도 적극 발굴하고, 현장감을 살린 지역 기사와 함께 ‘청약 돋보기’ ‘공공택지는 지금’ 등 눈길을 끄는 코너를 마련해 가독성을 높이겠습니다. [사회면]도 단순 사건·사고 위주의 보도는 지양하되 정보가 되는 법률(재판) 기사와 생활 경제 기사를 과감히 다루겠습니다.

(5) [문화면]도 고급 문화 정보에 대한 독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술 음악 뮤지컬 등 분야별로 깊이 있는 리뷰를 전하겠습니다. 외부 전문가 풀을 최대한 활용하고 국제 문화계 동향도 비중 있게 다룰 예정입니다.

(6) [오피니언면]을 대폭 강화해 ‘논단이 강한’ 한국경제신문의 전통을 이어가겠습니다. 전문가 칼럼의 필진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한경 딥 인사이트’ 코너를 정례화하고 주요 부서의 수석기자들이 현장 취재를 통해 각종 경제 및 산업 이슈를 정밀 분석해 드립니다.

(7) 콘텐츠 변화에 맞춰 디자인과 편집도 달라집니다. 경제 뉴스의 핵심인 인포그래픽은 정보를 시각적으로 명료하게 전달하기 위해 그래프의 형태와 색상을 단순화했습니다. 또 면(面)보다 선(線)의 두께를 달리한 디자인으로 차별성을 주고, 두 가지 메인 컬러를 사용해 직관성을 높였습니다.

편집은 더 친절해집니다. 새롭게 개편하는 B&M 섹션은 첫 면 머리 아래 인덱스를 통해 각 지면의 주요 기사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소개합니다.

이번 지면 개편의 목표는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신문입니다. 정보 사각지대를 없애고, 기사의 정예화와 지면의 입체화를 구현했습니다. 대신 구색 갖추기 기사는 배제했습니다. 이를 통해 전체 기사의 30%를 구조조정하고, 필요한 경우 지면도 감축할 계획입니다. 대신 온라인 뉴스를 강화하는 ‘디지털 퍼스트’ 전략과의 연계성을 더 높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