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배내털이 덮여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17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께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북쪽 해안에서 해안 근무 중이던 군인이 생후 1개월 안팎으로 추정되는 점박이물범을 발견했다.

이 물범은 길이 95㎝에 둘레 20㎝ 크기였으며 발견 당시 죽어있는 상태였다.

해병대·해경 등과 현장 조사에 나선 인천녹색연합은 배내털이 온전히 덮여 있는 상태로 미뤄 이 물범이 국내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종 야생동물 2급인 점박이물범은 백령도 하늬해변 등 우리나라 서해안에 서식하지만 번식과 출산을 위해 11월 말부터 중국 랴오둥(遼東)만으로 북상한다.

겨울철 유빙에서 태어난 새끼는 하얀 배내털이 나는데, 생후 한 달 이후부터 털갈이를 시작해 점 무늬를 띈다.

갓 태어난 점박이물범은 길이 80㎝에 체중은 10㎏가량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작년 3월 충남 태안에서도 살아있는 점박이물범이 배내털이 덮인 상태로 발견됐다"며 "이번 사례와 연계해보면 중국에서 태어난 어린 개체가 백령도와 태안으로 왔다기 보다 국내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우리나라에서 발견돼오던 점박이물범들은 모두 털갈이가 끝나 점 무늬로 개체 식별이 가능한 상태였다"며 "북한과의 협력 등을 통해 점박이물범의 한반도 서해 연안 번식 가능성에 관 연구에 착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