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장애인 인권운동가가 알고 지내던 중증 여성 장애인을 수년간 성추행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성추행 혐의로 A씨를 수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4월께 부산에서 열린 장애인 차별철폐 농성장에서 뇌병변 1급 중증 장애인 여성 B씨를 10여 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부산지역 장애인 단체 대표를 맡았고 B씨는 농성장 실무를 총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장애인 활동가인 A씨의 영향력과 2차 가해를 두려워해 신고를 꺼리다가 최근 A씨를 고소했다.

발달 장애인 아들의 아버지로 알려진 A씨는 그동안 장애인 차별철폐 운동과 탈핵 운동 등에 앞장서 왔다.

경찰은 피해자와 피고소인 조사를 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는 성추행 혐의에 대해 "평소 딸처럼 지낸 B씨와 포옹하듯이 인사한 적은 있지만 성추행은 아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