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 1마리 주민 카메라에 찍혀 "이번 겨울 자주 목격"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된 수달이 충북 음성군 도심 하천에서 목격됐다.

음성군 읍성읍에 사는 주민 A씨는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삼보아파트 앞 음성천 주변을 산책하다가 수달을 발견,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했다"고 말했다.

A씨가 전날 밤 촬영했다고 전한 영상에는 수달 한 마리가 얼어붙은 하천 위를 서성이고, 웅크려 쉬기를 반복하다가 인기척을 느낀 뒤 사라지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수달이 올겨울 들어 밤 10시를 전후해 자주 목격된다"며 "처음엔 멀리서 형체만 보고 긴가민가했는데, 최근 촬영에서 명확히 식별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충주 달천과 이어지는 음성천은 총 길이 15.5㎞로 수달이 서식하기 좋은 1급수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2013년 수달 발자국이 발견되기도 했으나, 성체 모습이 영상에 명확히 찍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음성군 관계자는 "사람들 출입이 잦은 도심에서 수달이 발견되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수달이 주변 방해 없이 잘 서식할 수 있도록 음성천 환경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원주환경청 관계자는 "최근 수달 개체 수가 늘어 전국 곳곳에서 종종 발견되고 있다"며 "수달은 활동 반경이 하천을 따라 최대 4㎞에 달해 한 개체가 여러 곳에서 동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