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해 '선태식물 조사·발굴 및 다양성 연구'를 수행하던 중 제주도 이탄습지인 숨은물뱅듸와 경기도 안산시 묵논 습지에서 물이끼류 신종을 각각 발견했다.
이탄습지는 죽은 식물들이 미생물 분해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쌓여 만들어진 이탄층이 존재하는 습지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육상 최대 탄소저장소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다.
물이끼류는 이탄습지를 구성하는 핵심종으로, 1억 9천만 년 전에 지구에 출현해 지금까지 전 세계에 3과 3속 300여 종이 알려졌다.
우리나라에는 1과 1속 22종이 기록됐다.
이탄습지인 제주도 숨은물뱅듸에서 발견된 물이끼류는 한라산 선작지왓 고산습지에 생육하는 비틀이물이끼와 형태적으로 유사하나, 유전체 분석 결과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구조상에서 특징적인 변이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물이끼류 신종의 국명을 '검뱅듸물이끼(가칭)'로 짓고 국제 학계에 보고할 계획이다.
경기도 묵논 습지에서 발견된 물이끼류는 유전정보를 이용한 계통분석 결과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분포가 보고된 바 없는 북미지역 분포 종들과 가장 가깝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물이끼류 신종의 국명을 '논물이끼(가칭)'로 이름 짓고 역시 국제 학계에 보고할 계획이다.
강재신 국립생물자원관 식물자원과 과장은 "탄소저장소인 이탄습지와 이탄습지의 핵심종인 물이끼류의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는 만큼 지속해서 자생 물이끼류 특성을 연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