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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는 이번 설명절에 떡국과 함께 팥소쑥찰떡, 꿀찰떡, 절편, 노치, 두부말이찜, 꿩고기완자, 전골 등 특색있는 명절 음식들도 성의껏 만들어 봉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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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북한 매체들이 활자로 전하는 설 풍경을 머릿속에 그리다 보면 남한에서는 떠올리기 어려운 모습이 있는데 바로 성업 중인 시내 주요 식당들이다.
남한에서는 설 연휴에 많은 사람을 보려면 기차역, 공항, 버스터미널, 고속도로 등지로 가야 한다.
줄어든다고는 하나 여전히 귀성·귀경에 바쁜 남한 사람들이다.
이동의 자유가 제한된 북한 주민들은 명절 연휴라고 시외로 떠나지는 못하니 식당들이 차려주는 '특식'을 먹으러 나오기에 만들어지는 상반된 풍경이다.
북한에서는 통행증을 받아야만 거주지 외 다른 지역으로 갈 수 있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래 이동 통제 수위를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남한도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와 모임 제한을 이어오고 있으니 최근 두 차례 남북의 설은 코로나19로 인해 뜻하지 않게 비슷해진 셈이다.

북한도 남측처럼 떡국이 첫 손에 꼽히는 설날 음식이다.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아마도 설명절에 들어야 할 음식 중에서 빠지면 안 되는 것이 떡국"이라며 설에 평양 시내 떡국 집이 붐빈다고 전했다.
북한 떡국은 꿩고기로 육수를 내는데 꿩이 없으면 닭고기를 쓰기도 해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평양 하면 떠오르는 냉면을 비롯해 신선로, 불고기, 녹두부침개, 동치미, 수정과 등도 북한 식당들의 설 차림표에 오른다.
설날 아침 식사는 대체로 부모가 사는 집에 모여 가족끼리 든다고 한다.
민속놀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윷놀이, 장기놀이, 연날리기, 썰매 타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바람개비놀이 등을 즐긴다고 조선의오늘이 전했다.
설빔을 차려입는 아이들, 집안과 이웃 어른들에게 하는 세배 등도 남북이 비슷하게 유지하는 풍습이다.

김일성과 김정일을 향해 바치는 헌화다.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이 대표적 헌화 장소고 각지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아 헌화하기도 한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과 김정일 생일 2월 16일 '광명성절'을 최고 명절로 본다.
음력설은 한때 봉건 잔재로 간주해 명절로 취급조차 하지 않다가 1989년 김정일 지시로 다시 쇠기 시작했다.
2003년 설 당일부터 사흘간을 공식 휴일로 지정했으며 2006년부터 음력설을 '설명절'로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