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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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1월 31일~2월 4일) 증시는 설 연휴를 맞아 5거래일 가운데 3거래일을 휴장한다. 통상 국내 주식시장은 설 연휴 이후 상승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이번에도 '반등 효과'가 재현될지 주목된다. 증권가는 최소한 추가적인 하방압력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암울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긴축이 가파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유가증권 시장 상장일인 지난 27일에는 외국인이 무려 1조7056억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주식에 의무보유 확약을 걸지 않고 기관 배정을 받은 외국인들이 8700억원가량 순매도했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800억원 팔아치운 것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Fed의 통화 긴축 시기에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비중 축소 과정에서 국내 주식 매도를 강하게 쏟아내는 현상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170.95포인트(6.03%) 하락한 2663.3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 약 13개월 만에 2800선이 붕괴됐고 27일에는 2700선마저 무너졌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28일 장중에는 연중 최저점인 2591.53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지난 5거래일 동안 기관과 개인이 각각 2조6498억원, 7917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조4501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주 대비 큰 폭 떨어졌다. 지수는 지난 28일 전주보다 69.98포인트 밀린 872.87에 장을 끝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3614억원, 66억원가량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4156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주보다 0.01% 오른 13770.57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77% 상승한 4431.85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 대비 1.34% 뛴 34725.47에 거래를 끝냈다.

Fed 매파 기조에 지정학적 위험…코스피 최대 2700선 제시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더 키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피지수 밴드로 2580~2690선을, NH투자증권은 2550~2700선을 제시했다.

특히 이들은 설 연휴 기간 Fed의 긴축 가속화 전망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증권가에 따르면 Fed의 긴축 기조가 누그러지기 위해선 경제지표 둔화, 물가상승세 둔화, 금융시장 불안의 실물경제 전이 등 일부 조건이 필요하다. 설 연휴 동안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발표되는데, 현재 컨센서스(추정치) 수준으로 지표가 발표될 경우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1월 물가상승률은 내달 중순께 발표될 예정이어서 시간이 남아있고 추정치는 높은 물가상승률을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 S&P500 지수는 고점보다 9.4% 떨어졌는데 아직 금융시장 불안의 실물경제 전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며 "종합적으로 설 연휴 기간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가 추정치에 준해 양호하게 발표되는 건 오히려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지속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도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6일 미국이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를 일축하면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얄타 유러피안 스트레티지와 화상대담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금부터 다음 달 중순 사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인한 여파도 우려된다. 지난 28일부로 코스피지수에 반영된 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에서 약 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12개월 선행 순이익과 자본 총계 전망치는 각각 9746억원, 20조3000억원으로 형성돼 이를 반영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120배와 5.8배 수준이다. 코스피 PER과 PBR 전망치가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가 "낙폭 과했다…추가적 하방압력 적을 것"

하지만 이같은 우려에도 지수는 제한된 낙폭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Fed의 기준금리 4회 인상이 단행됐던 과거 사례와 비교할 때 이번에는 이익 감익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완벽하게 대입 할 수는 없겠지만 Fed의 기준금리 연간 4회 인상이 단행됐고 미중 무역갈등 심화된 2018년 사례를 참고했다"며 "과도한 투매가 발생했다는 점에선 유사하지만 그때와 달리 현재는 코스피 영업이익의 하향세가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현재는 Fed의 매파적인 기조가 확인된 이후 심리적인 공포가 극대화한 구간으로 보여진다"며 "연휴 이후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하방압력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아직 바닥을 논하긴 어렵겠지만 하락세는 분명 제한적일 것이다. 최근 10년 동안 코스피 6개월 전 대비 수익률을 보면 현재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기를 제외한 나머지 급락기의 하락폭에 다다랐다"며 "이 정도 하락이면 단기 반등과 같은 역회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