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천안사업장. /사진=삼성SDI
삼성SDI 천안사업장. /사진=삼성SDI
키움증권은 21일 삼성SDI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계기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95만원을 유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며 “100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LG에너지솔루션과 비교해 삼성SDI의 시가총액은 48%, 주가수익비율(PER)은 21%에 불과하다. 올해 기준 전사 매출액은 75% 수준이고, 영업이익과 법인세 및 감가상각비 차감 전 순이익(EBITDA)은 각각 141%와 105%로 삼성SDI가 앞선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삼성SDI도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업계 선두권의 배터리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소재 및 공정 기술에서는 오히려 앞서 있으며, 원형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경쟁력은 글로벌 1위라고 키움증권은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는 작년 3분기 말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Gen5 배터리를 계기로 에너지밀도를 20% 높이고 원가를 20% 낮출 수 있게 됐다”며 “하이니켈 NCA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선제적으로 채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나 CATL 대비 열위에 있는 생산능력에 대해서도 김 연구원은 “2024년까지 중대형 전지 생산능력을 연평균 30~40% 증설할 계획이며, 매출액도 동일한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2025년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합작법인의 성과가 더해져 더욱 빠른 속도로 도약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전지 시대가 도래하면, 황화물계 소재를 바탕으로 시장 선도가 기대된다. 향후 CATL 및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장 지위 격차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