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영업, 행운 낙서 빼곡…점주 "개인 사유"
추후 운영계획 불투명…시 "목적 맞지 않게 매표소 놔두면 도로점용 취소"
1등 9번·2등 46번 창원 '로또 명당' 돌연 폐점…왜?
로또 명당으로 알려져 많은 시민의 발길을 끌었던 경남 창원 한 복권판매점이 영업을 중단해 추억 한편에 남게 됐다.

14일 동행복권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 앞 복권판매점이 지난 1일부로 돌연 영업을 중단했다.

이 판매점은 1등 9번, 2등 46번 당첨자를 배출해 로또 명당으로 알려져 있었다.

점심, 퇴근 시간이면 복권을 사려는 시민의 발길이 이어져 인근 차도에 차량 정체 현상을 빚기도 했다.

판매점 벽면에는 당첨 행운을 비는 시민들의 낙서가 빼곡해 이 판매점이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벽면에는 '학자금 대출 완납하게 해주세요', '1등 돼서 하와이 가자', '1등 당첨 시 차 사준다' 등 다양한 염원이 담겨있다.

판매점 인근 상권에서 일하는 50대 여성은 "워낙 당첨자가 많이 나온 곳이라 기운이 좋은 것 같아 종종 방문하곤 했는데, 갑자기 문을 닫아 의문"이라며 "이제 복권을 사러 어디로 가야 하나 아쉽다"고 말했다.

1등 9번·2등 46번 창원 '로또 명당' 돌연 폐점…왜?
이 판매점은 2003년 초부터 복권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18년간 꾸준히 당첨 기록을 내 로또 명당으로서 위신을 공고히 했다.

점주는 작년 11월 동행복권 측에 영업 중단 계획을 전했다.

개인 사유로 영업을 중단한다고 했을 뿐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판매점은 버스 승차권 판매대로 도로점용 허가를 받아 2026년까지 영업할 수 있으나 돌연 폐점하면서 추후 운영 계획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창원시 성산구청 안전건설과는 "영업 중단 후 목적에 맞지 않게 매표소를 놔둔다면 도로점용 취소 등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