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흥행에 LG화학 주가↓…지주사 디스카운트 우려 커져
LG에너지솔루션의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LG화학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지주사 디스카운트 우려에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오전 11시2분 기준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2만7000원(3.49%) 하락한 74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 LG에너지솔루션의 기관 수요예측은 1500대 1을 넘은 것으로 관측된다. 기관에 배정된 최소 공모주식수 2337만5000주가 상단에 주문이 몰렸다는 것을 감안하면 1500대 경쟁률을 단순 계산시 기관 주문액은 최소 1경518조원 이상이다.

이에 따라 공모가는 희망밴드(27만5000~30만원)의 상단인 30만원으로 결정 될 것이 유력하다. 공모 금액은 12조7500억원으로 지난 2010년 삼성생명(4조8000억원) 이후 최대 공모규모를 기록할 예정이다.

이미 상장한 회사가 알짜배기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떼어낸 후 또 상장하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큰 자금을 끌어 모을 수 있지만 모회사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16일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부문(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 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후 당일에만 주가 5.37% 하락했고 그 다음날에도 6.11%가 떨어지는 등 이틀 새 11% 급락한 바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LG화학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의 별도 상장으로 인한 수급 이탈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88만원으로 12%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액티브뿐 아니라 패시브 자금에서 회사의 LG에너지솔루션 비중조정 등 수급 측면 노이즈 해소되기 전까지 센티멘털 부담은 지속될 수 밖에 없을 듯하다"라며 "자회사 상장 후 약 1~2 개월까진 보수적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