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 없이 고용회복 어려워"
연방은행 총재들 '3월 인상' 촉구
12월 CPI 7%↑…40년來 최대
파월 의장은 이날 연임을 위한 상원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하겠다”며 “현재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오래가서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플레이션과 최대 고용 중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없지만 인플레이션을 잡지 않고 최대 고용을 이룰 수는 없다”며 인플레이션 잡기에 방점을 뒀다. 파월 의장은 공급망 문제에 대해선 “많이 나아지지 않고 있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공급망 문제가 다시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완화적 통화정책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며 “올해는 정상화 조치를 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오는 3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끝내고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양적긴축을 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적긴축의 시작 시점에 대해선 “아마도 올해 말이 될 것”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은 전체적으로 통화정책의 정상화 기간은 오래 걸릴 것으로 봤다.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않았다. 대신 이날 언론 인터뷰에 나선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이 3월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투표권이 있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경제 여건이 지속된다는 전제로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FOMC 투표권을 행사한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도 “Fed가 3월에 금리 인상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금리를 올린 뒤 꽤 이른 시점에 양적긴축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도 3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보합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 예상보다 완화적으로 해석되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다우지수는 0.51%, S&P500지수는 0.92%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1.41% 급등했다.
12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7.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2년 2월 후 가장 큰 폭의 상승으로, 전월(6.8%)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