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제2서해대교 건설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무리하고 11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도는 용역에서 ▲ 당진 석문국가산단∼화성 궁평항 18.9㎞(1안) ▲ 당진 성구미포구∼화성 봉화교차로 16.2㎞(2안) ▲ 당진 안섬포구∼화성 남양호 8.4㎞(3안) ▲ 당진 한진포구∼서평택IC 네거리 10.6㎞(4안) 등 해상교량·해저터널 4개 노선을 비교 검토했다.
이들 노선을 대상으로 해양수산청, 해양경찰청, 군부대 등 관계기관과 도 자문위원 의견을 수렴한 결과 해저터널 방식인 3안이 경제성·교통성·시공성·안전성 등에서 가장 유리하다는 결론이 났다.
3안은 총연장 8.4㎞ 중 7.48㎞를 해저터널로, 나머지는 접속도로로 연결한다.
해저터널 길이는 현재 국내 최장인 보령해저터널(6천927m)보다 길다.
평택당진항 내 잦은 대형 선박 입출항과 해군 군사작전 수행, 교량으로 건설했을 경우 기상악화 때 서해대교와 동시에 통제받을 수 있는 상황 등을 고려했다.
사업비는 7천458억원으로 4개 노선 중 가장 적고, 하루 통행 예상 차량은 2만9천436대로 가장 많았다.

정책성 평가와 지역 균형발전 평가를 고려하면 사업 시행 타당성은 충분할 것으로 충남도는 보고 있다.
이번 용역은 2020년 충남연구원의 '제2서해대교 필요성과 추진 방안 검토' 연구와 '제4차 충청남도 종합계획'(2021∼2040년) 반영에 이은 것으로, 기초자료 조사 결과와 교통 수요 및 경제성 분석 등을 담았다.
제2서해대교 필요성은 서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국도 77호선 거리 단축과 도로 연계성 향상, 충남 서북부 산업단지 물류비 절감과 신규 산단 유치 등을 위해 지속해서 제기됐다.
특히 서해대교의 경우 상습적으로 정체가 발생하고 강풍이나 낙뢰 등 자연재해, 대규모 교통사고 등 재난 발생 때 차량 소통이 전면 통제돼 우회 대체 도로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서해대교 하루 평균 통행 차량은 8만9천329대로 포화상태이며, 주말·피서철에는 교통 체증이 더 가중되고 있으나 서해대교 확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형편이다.
도는 앞으로 국도77호 노선 지정 및 국도·국지도 건설 국가계획 반영과 민자 유치 등 제2서해대교 건설사업 본격 추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제2서해대교 건설을 위해선 오랜 기간 노력이 필요하지만, 25년 전 충남도가 그린 산업관광도로망 밑그림에서부터 시작한 보령해저터널처럼 도민 역량이 결집하면 조속한 시일 내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