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포착되면 금융감독원에 통보할 것"
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 추진 우려에 에디슨EV 주가 18% 급락

에디슨EV는 관계사인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추진으로 작년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디엠에이치 등 대주주 투자조합이 주식을 대부분 처분하고 차익 시현에 나서면서 이른바 '먹튀' 논란이 빚어졌다.
작년 5월 중순까지만 해도 1천원대(이하 수정주가 적용)에 불과하던 에디슨EV의 주가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설이 나오자 폭등했다.
주가는 지난해 6월 한 달 동안 2천308원에서 1만178원으로 340% 넘게 뛰어 같은 해 11월 장중 8만2천4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디엠에이치, 에스엘에이치, 노마드아이비, 아임홀딩스, 스타라이트 등 투자조합 5곳은 지난해 5∼7월 기존 최대주주가 들고 있던 에디슨EV 주식을 사들인 뒤 몇 달 후 처분했다.
투자조합 5곳의 지분율은 5월 말 기준 34.8%에서 8월 초 11.0%로 낮아졌다.
특히 디엠에이치는 에디슨EV 보유 지분이 지난해 5월 30일 9.5%에서 한 달여 뒤인 7월 9일 0.96%에 불과했다.
아임홀딩스은 비슷한 기간 보유하던 5.49%의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한국거래소는 이와 관련 미공개정보 이용이나 시세조정, 부정거래 등 불공정거래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에디슨EV는 쌍용차 인수 이슈 때부터 주가가 많이 움직이면서 집중적으로 보고 있는 종목"이라며 "특히 투자조합은 투자 주체가 불분명하고 불투명해 (불공정거래 행위에) 많이 쓰는 수법이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작년부터 뉴스, 공시, 주가 흐름 등 부정거래 쪽으로 볼 수밖에 없는 모습이 드러났다"며 "혐의가 포착되면 금융감독원에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에디슨EV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차질 우려 등으로 18.56% 급락한 1만8천650원에 마감했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를 위해 구성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키스톤PE의 쌍용차 인수자금 550억원·운영자금 500억원 투입 계획을 취소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앞서 사모펀드 KCGI, 키스톤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추진했다.
컨소시엄은 쌍용차와 맺은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와 관계사 에디슨EV가 쌍용차 지분 66%를 확보하고, KCGI와 키스톤PE는 각각 17.4%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키스톤PE가 에디슨모터스에 구체적인 쌍용차 사업계획서를 요구하면서 투자 결정이 유보됐고, 에디슨모터스가 키스톤PE 요구를 거절하면서 투자는 아예 백지화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