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이세영 호연…주체적 삶 사는 궁녀 캐릭터 눈길
애절함에 설렘 더한 사극 로맨스 '옷소매…' 17.4%로 종영
'산덕커플'의 애절한 사극 로맨스 '옷소매 붉은 끝동'이 17%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0분부터 연속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16회·최종회 시청률은 각각 17.0%, 17.4%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5%대 시청률로 출발한 '옷소매 붉은 끝동'은 정조와 의빈의 역사적 기록을 상상력으로 재탄생시킨 탄탄한 서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입소문을 타며 매회 자체 시청률을 경신했다.

5회 때부터는 송혜교-장기용 주연의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제치며 동시간대 드라마 1위를 차지했고, 7회 때부터는 시청률 10%를 돌파한 뒤 줄곧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드라마는 주체적인 삶을 꿈꾸는 궁녀 성덕임(이세영 분)과 성군이 되고자 하는 왕세손 이산(이준호)의 사랑 이야기를 때로는 설레고, 때로는 애틋하게 그려냈다.

전날 16회와 최종회에서는 드디어 '산덕커플'의 인연이 맺어졌다.

덕임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한 이산과 승은을 입고 후궁이 된 덕임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두 사람의 아들인 문효세자를 홍역으로 잃으며 이야기는 새드엔딩으로 흘러갔다.

몸이 쇠약해진 덕임은 이산에게 그동안 숨겨왔던 진심을 전한 뒤 눈을 감았고, 홀로 남겨진 이산은 왕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덕임을 잊겠노라고 다짐했다.

드라마는 왕과 궁녀라는 신분 속에 애써 진심을 숨기면서도 서로를 향한 애절한 감정을 밀도 높게 전한 이세영과 이준호의 열연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지혜로운 덕임과 의젓한 이산은 대체로 성숙한 인물로 그려졌지만, 두 사람은 종종 장난기 어린 모습을 드러내며 로맨의 설렘 포인트를 살렸다.

여성의 무조건적인 희생과 사랑을 보여주던 기존의 사극과 달리 궁녀로서 본분을 다하고자 하는 덕임의 캐릭터도 신선함을 더했다는 평가다.

안정감 있게 극을 이끈 이세영과 이준호 외에도 동네 할아버지처럼 인자하다가도 버럭 화를 내기도 하는 인간미 넘치는 영조 역의 이덕화, 잔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서상궁 역의 장혜진, 서늘한 카리스마를 뿜어낸 제조상궁 조씨의 박지영 등 조연들의 개성 강한 연기도 다채로운 매력을 더했다.

최종회에서는 이순재가 이산이 다스린 나라를 태평성대라고 평가하는 노인으로 특별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옷소매 붉은 끝동' 후속작으로는 국세청 조세 5국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임시완, 고아성 주연의 '트레이서'가 7일부터 방송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