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따른 봉쇄 조처가 대부분 해제된 가운데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호주, 일상회복 속 오미크론 급속 확산…하루 5천700명 확진
22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이날 호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3천763명과 빅토리아주 1천503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5천720명을 기록했다.

호주의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10월21일 2천642명을 정점을 찍은 후 계속 줄어 11월23일에는 1천23명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연말을 맞아 각종 파티와 모임에 참여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감염이 증가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지난 16일과 21일에 각각 3천명과 4천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5천명대를 돌파한 것이다.

인구가 가장 많은 NSW주와 빅토리아주는 물론 코로나 청정 지역으로 알려진 남호주주(州)에서 19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을 비롯해 퀸즐랜드주 186명, 수도준주(ACT) 58명, 태즈메이니아주 12명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연말 휴가 여행 등을 계기로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의 확산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날 감염병 전문기관인 도허티 센터는 집합 인원과 방문자 수 제한 등 저중강도 제한 조처를 시행하지 않는다면 백신 효력이 약해지는 내년 1월말과 2월초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만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의료 전문가들은 NSW주가 지난 15일 폐지한 실내에서의 얼굴 마스크 착용과 QR 코드 사용 등의 조처를 다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퀸즐랜드주는 23일 오전 5시부터 얼굴 마스크 의무 착용 범위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아나스타샤 팔라세이 퀸즐랜드주 총리는 "지금도 슈퍼마켓·소매점·대중교통에서는 의무적으로 얼굴 마스크를 써야 한다"면서 "앞으로는 (이것이) 영화관과 극장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호주주(州)는 주 경계에 대한 입국 통제를 이어가면서 호주 최초로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의무화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오후 캔버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량 감염을 가져올 수 있는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 실내에서는 반드시 얼굴 마스크를 쓸 것을 당부했다.

그는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로 만들 필요는 없다"면서 "하지만 성탄절에 연로한 친척을 만난다면, 마스크를 쓰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