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지난주 사장단 인사에 이어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삼성생명은 40대 부사장을 임명하고, 회사마다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통합하는 등 그룹의 ‘세대교체’ 바람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삼성생명은 박준규 상무(46·사진)를 비롯해 4명을 부사장으로 임명하고 7명을 상무로 승진시키는 등 2022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신임 부사장에는 박 부사장을 비롯해 김우석 금융경쟁력제고TF 담당 상무, 홍선기 디지털혁신실 상무, 홍성윤 보험운영실장(상무)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박 부사장은 행정고시(41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국제기구과장을 거쳐 2016년 삼성경제연구소에 입사, 삼성생명 전략투자사업부장과 글로벌사업팀장 등을 거쳤다. 전영묵 사장 직속으로 조직된 해외신사업팀에서 올해 영국 부동산 그룹 세빌스 지분 투자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삼성화재도 이날 배성완 GA1사업부장을 부사장에 임명하고, 8명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배 부사장은 2017년 당시 49세 나이에 임원에 올라 화제가 됐던 인물로, 4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92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CPC기획팀장, 경기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삼성화재 측은 “신상필벌, 성과주의 원칙을 따랐고 역량을 갖춘 여성 인력을 발탁하는 등 조직 내 다양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도 같은 날 장재찬 금융신사업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임명하고, 3명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삼성증권에서는 이종완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과 조한용 삼성자산운용 고객마케팅부문장이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자산운용 신임 부사장에는 하형석 기금사업부문장과 하지원 삼성생명 자산PF운용팀장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기 위해 전무·부사장 직급을 통합한 게 이번 그룹 임원 인사의 특징”이라며 “그룹 세대교체 바람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심성미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