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지 AI 앱으로 피부상태 정확하게 진단"
화장품 브랜드 ‘닥터지’를 운영하는 국내 화장품업체 고운세상코스메틱이 내년 3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피부 진단 앱을 선보인다. 피부 사진을 찍어 올리고 간단한 설문을 마치면 피부에 대한 진단과 함께 개인별로 맞는 화장품, 피해야 할 성분 등을 알려주는 앱이다. 국내에 간단한 피부 진단 서비스가 나와 있기는 하지만 피부 과학을 기반으로 정보기술(IT)을 적용한 정교한 피부 진단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처음이다.

안건영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사진)는 한국전자부품연구원의 AI 박사들과 2년여간 이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피부과 의사 출신인 그는 소비자가 화장품을 선택하기 전에 피부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보고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안 대표는 “아무리 비싸고 좋은 화장품이라도 똑같은 제품을 썼을 때 어떤 사람은 피부가 좋아지지만 어떤 사람은 트러블이 심해질 수 있는데, 이는 사람마다 피부 유형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피부 진단 서비스 개발에 나선 이유”라고 설명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기존에도 피부과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기반으로 피부를 진단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63가지 설문을 작성해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안 대표는 지금까지 진단에 참여한 약 37만 건의 빅데이터를 AI 모델에 학습시켜 약 10개로 줄였다. 진단 결과를 토대로 개개인의 피부에 알맞은 성분의 화장품을 추천해 줄 뿐만 아니라 피부에 좋은 생활 습관 등도 알려준다.

미용 전문 피부과인 고운세상피부과의 창업자이기도 한 안 대표는 환자의 피부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2000년 화장품업체를 창업했다. 2018년엔 지분 55%를 스위스 최대 유통기업인 미그로스그룹에 매각해 ‘제2의 스타일난다’ 사례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당시 미그로스가 매긴 고운세상코스메틱 가치는 650억원이었다. 안 대표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초기 창업정신이었던 피부 과학에 기반한 화장품업체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올해 매출은 1700억원 이상으로, 전년(1560억원) 대비 1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안 대표는 “내년에는 중국 시장을 공략해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