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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년만에 강간혐의 무죄판결…원혼 푼 흑인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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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인 소녀 거짓말로 72년간 누명 써
    1949년 백인 소녀를 강간한 혐의로 기소되거나 유죄판결을 받았던 받았던 흑인 4명이 72년이 지나서야 무죄판결을 받았다.

    CNN 방송의 22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레이크 카운티 순회법원의 헤이디 데이비스 판사가 이미 숨진 어니스트 토마스와 새뮤얼 셰퍼드에 대한 기소와 찰스 그린리와 월터 어빈 등 4명의 흑인에 대한 유죄판결을 무효화해달라는 주 당국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들 네 사람은 1949년 플로리다 올란도시에서 약 50km 떨어진 그로브랜드라는 곳에서 노마 패지트라는 백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당시 네 사람은 '그로브랜드의 4인'으로 불리면서 전국적으로 악명을 날렸다.

    이 사건은 플로리다주에서 흑인차별정책이 실시됐던 시기 발생한 최악의 불공정한 재판으로 손꼽혀 왔다. 사건 초기부터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백인 소녀 패지트의 증언이 의심스러웠으며 증거도 충분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배심원들이 이들을 유죄로 몰고 갔다.

    이번에 무죄판결을 받은 故 찰스 그린리의 딸 캐롤 그린리는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 당시 내 아버지가 배려심 깊고 사랑이 많으며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누구도 강간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몰랐던 모두를 사랑하고 끌어안을 것이다.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019년 네 사람에 대한 사후 사면을 실시했다. 당시 드샌티스 주지사는 "70년 동안 이 네 사람이 자신들이 저지르지 않은 범죄의 역사를 안고 살아왔다. 전에도 말했듯이 너무나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바로잡는 일은 결코 늦어질 수 없다며서 "법의 심판이 사회의 성스러운 의무라고 믿지만 그것이 짓밟히면 모두가 고통을 겪게 된다. 그로브랜드의 네 사람에게는 진실이 묻혔고 가해자가 쾌재를 불렀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당시 패지트는 자동차가 그로브랜드에서 고장났으며 네 사람이 자신을 강간했다고 증언했고 네 사람을 체포한 경찰이 고문끝에 두 사람으로부터 자백을 받았다. 유치장에서 탈출한 토마스는 사살됐고 그린리는 무기징역형을 받았으며 셰퍼드와 어빈은 사형선고를 받았다.

    사형선고를 받은 두 사람은 재심판결을 기다리던 중 그로브랜드 카운티 유치장에서 보안관에게 총격을 당해 셰퍼드가 현장에서 사망하고 어빈은 숨진 것처럼 위장해 살아남았다. 어빈은 뒤에 무기징역으로 감형됐었다. 보안관은 당시 정당방위를 주장했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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