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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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의 육가공 업체인 타이슨푸드가 지난 3분기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인력 부족 등 때문에 생산량이 감소했는데도 가격을 대폭 올린 덕분이다. 타이슨푸드는 브라질의 JBS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육가공 업체다.

타이슨푸드는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2.30달러로, 팩트셋 예상치(2.22달러)를 상회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3억6600만달러로, 작년 동기(6억5400만달러)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했다.

3분기 매출은 128억1100만달러였다. 작년 동기보다 12% 늘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생산량 감소 속에서 일궈낸 성과여서 더욱 돋보인다는 평가다.

타이슨푸드의 소고기 생산량은 지난 3개월동안 15%, 돼지고기 생산량은 18% 각각 감소했다. 인력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타이슨푸드는 지난 8월 “육가공 공장마다 인력이 10%가량 부족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인건비를 올려도 구직자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얘기다. 감염 우려 탓이다. 미 의회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타이슨푸드 등 육가공 공장에서의 코로나19 확진 및 사망률이 당초 추정치의 약 3배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타이슨푸드가 자사 근로자를 대상으로 이달부터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배경이다. 현재 이 기업 근로자의 96%는 접종을 마친 상태다.

타이슨푸드의 공장 가동 비용도 적지 않게 늘어났다. 이 회사는 작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총 3억3500만달러를 보호장비 등 구입 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값이 뛰면서 포장비 및 운송비도 급증했다.

실적 타격을 막기 위해 회사가 선택한 건 적극적인 가격 인상이었다. 소고기 가격은 작년 대비 33%, 돼지고기 가격은 38%가량 인상됐다.

도니 킹 타이슨푸드 최고경영자(CEO)는 “다양한 포트폴리오 및 단백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수요가 있었다”며 “새로운 생산라인을 도입해 2024년까지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육가공업체 타이슨푸드, 인력 부족에도 '최고 실적' 낸 비결은?
이날 타이슨푸드 주가는 실적 호조 등의 영향으로 전날 대비 3%대 상승한 주당 8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타이슨푸드는 이날 연간 배당률을 3%로 끌어올렸다. 동시에 2022회계연도(2021년 10월~2022년 9월)엔 매출이 490억달러에서 51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1회계연도 매출은 총 470억5000만달러였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